청소년 우울증 얼마나 흔한가?…중고생 40% 우울증에 시달린다
우리나라의 도시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2001년의 한 연구에서, 청소년 3명 중 1명은 우울 증상을 보였고, 그 중 20%는 정신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청소년 4명중 1명은 최근 2주 동안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남학생의 3.3%, 여학생의 7,3%가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우울증의 신호들
우울이란 슬프고, 침울하며, 비참하거나 절망하는 등의 감정 상태를 특징으로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여러 시점에서 일시적인 우울감을 겪게 된다. 그렇지만, 병적인 우울증이 있는 십대들은 정상적인 슬픔이나 우울의 범위를 넘어서는 여러 가지 증상들 때문에 고통받게 된다.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은 우울한 감정 외에, 불안이나 지나친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심한 우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모습이 없이 짜증스럽거나 언짢아 보이기만 할 수도 있다. 우울증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2주 이상 심각하게 지속되는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과이보다경미하지만더오래지속되는기분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의 우울증에 대한 신호는 다음과 같다. 일상 활동에 대한 관심 또는 흥미를 상실하는 것, 너무 적게 혹은 너무 많이 자거나 먹는 것, 결정을 내리기 힘들고 집중하기가 곤란해지는 것 등이다. 무가치감, 죄책감 또는 분노감, 자살 또는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우울한 시기 동안 청소년은 슬프고 눈물을 자주 흘리며, 평소와 다르게 동작이 느려진다. 자발성이 줄어들고 기분이 불안정해 보일 수도 있다.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동작은 느리고 말에서는 절망감과 좌절을 느낄 수 있으며, 신체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업을 게을리 하게 되고 낮은 성적으로 고통받게 된다. 또한, 신체기능도 영향을 받는다. 체중의 저하나 증가뿐 아니라, 수면 형태, 식사습관의 변화도 있다. 활동 수준도 변하며 생기가 없고 하루 종일 피곤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분부전장애 상태의 청소년들은 더 경미한 우울 증상을 일년 이상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만성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청소년의 가정,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고, 매사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10대 5명중 1명 정체성 혼란-불안 호소
청소년 우울증이 미국 사회에 큰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0~18세 청소년 5명 중 1명꼴로 우울증의 위협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피해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학문서보관국이 미국에 사는 10~18세 남녀 청소년 4648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정도를 평가한 연구 결과가 최근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컬럼비아대 셰리 글리드 교수와 국립정신 건강연구소 대니얼 파인 교수는 이들 청소년 중 상당수가 우울증과 관련있는 장기 결석, 흡연, 과음, 소란 등의 행위를 저지르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울증은 심할 경우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1995년 이후 미국에서 10대 청소년의 자살건수는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사고사와 살인사건에 이어 15~24세의 사망원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이후 미국에서 10대 청소년의 자살 건수는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사고사와 살인사건에 이어 15~24세의 사망원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청소년의 ‘위험한’ 행동을 감시, 연구하는 한 기관은 5명의 미국고교생 중 1명꼴로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10대 청소년의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는 열악한 주변환경이다. 부모가 이혼했거나 알콜·약물 중독자인 경우, 가정이 매우 궁핍한 경우, 어렸을 때 육체적·성(性)적으로 학대를 받았거나 이를 목격한 경우 등 불우한 가정환경이 10대 우울증의 주요 요인이다. 자연재해를 당한 뒤 악몽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학교에서 목표한 성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을 때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은 환자 내부에서부터 생기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이 무능하고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며 성(性)적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불안에 빠지기 쉽다. 10대 청소년의 우울증은 쉽게 감지할 수 없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엘리스 메카시 박사는 유명한 저서 ‘건강한 10대-삶의 도전에 직면하면서’에서 “10대들은 심리적 불안상태를 나약함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자신이 우울증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고 밝히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부분 우울증에 걸리면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진다. 민감해져서 화를 잘 내거나 쉽게 지루해하고 지나치게 죄의식을 갖기도 한다. 돌연 소리를 지르거나 불만을 토로하며 가출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도 있다.
아직 우울증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기분 저하증’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기분 저하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의 70%가 3년 이내에 우울증으로 발전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청소년 우울증의 후유증

우울증은 청소년의 사회적, 학업적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우울한 청소년들은 대개 학업 성적이 떨어진다. 청소년들은 집중할 수 없게 되며, 자신이 학업을 따라갈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 놓여있다고 믿게 되어, 수업에 소홀하거나 빼먹기 쉽다. 기진맥진되고 무능력함을 느껴, 다른 활동에 대한 관심도 상실하게 되어 결국은 그만두기도 한다.
우울과 절망감은 자해행동이나 자살시도로 표출될 수도 있다. 우울증 청소년들은 술, 담배, 본드, 부탄가스 등 약물남용이나 오용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또한 과도하게 컴퓨터에 몰두하거나 등교거부, 가출, 폭력과 같은 비행 행동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들은 우울증에 걸린 성인처럼 자주 그들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 된다. 그들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자기자신의 단점을 찾으려고 한다. 우울증에 빠진 청소년들은 죽음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며, 결과적으로 그들은 자살위협이나 시도를 하게 된다. 실제로 우울증에 빠진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우울증을 앓거나 다른 정신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성격적인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그래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을 극복해가는 방법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이후 학교나 직장생활 등에 영향을 미쳐 미래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우울증의 신호가 나타난다면,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들이 심각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청소년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관심을 나타내고 도움을 주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 부모나 교사들은 청소년이 왜 그런 상실감이나 패배감을 느끼는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청소년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청소년의 입장에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즐길 수 있고 성공적으로 잘 해낼 수 있는 활동들을 가르쳐준다. 작은 성취를 인식하게 해주고, 능력을 칭찬해 줌으로써 자존심을 높여준다.
현재 미국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 5명 중 1명 꼴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정신요법과 약물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정신요법은 다소 가벼운 우울증에 좋으며 완치도 가능하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햇볕을 받으면서 천천히 산책을 즐긴다든지 격렬하지 않은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4∼6개월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흐린 날씨가 계속 되거나, 힘이 없고 우울한 생각이 자주들 경우에는 실내의 조명을 밝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휴가 후유증으로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고 있는 사람도 역시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동시에 물과 과일,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인체의 피로회복 능력을 키워 피로감을 물리칠 수 있다. 또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증세가 심각하거나 재발한 경우에는 정신요법을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약물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약물요법은 우울증의 치료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약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형제나 친척이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약물을 알아두는 것도 한 방법. 일반적으로 자신에 잘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서는 복용 후 약물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만성적인 피로 치료여부, 성생활 가능 여부, 체중이 늘지 않는지 또는 불안감이 생기지는 않는지에 대해 담당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은 처음 복용하는 경우 프로작, 졸로푸트, 세로자트 등 SSRI계열의 항우울증 약을 보통 선택한다. 이 약의 효용에 대해서는 ‘청소년 우울증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소량으로 매일 4주 동안 복용하되 4주 후에도 개선의 기미가 없으면 투약량을 약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6주 동안 약물치료를 했는데도 증세가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약물로 바꾸거나 새로운 약과 혼용해서 복용해야 한다. 가령 우울증이 불안장애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럴 때에는 새로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 우울증은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환자가 다소 좋아졌다고 느껴도 6개월에서 1년간은 약물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 또 심각한 우울증을 2번 이상 겪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1~3년간 계속 약물치료를 하고 이후 6주간 단계적으로 약을 줄일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우울증은 80~90%가 치료될 수 있는 비교적 잘 낫는 질병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주부 우울증

대부분 주부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가족에게 투자한다. 이때까지 자기를 위하여 단 한푼 못써보고 아플 시간조차도 없이 지나가고 어느덧 40대가 된다. 이쯤 되면 집도 장만하고 남편도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린다. 내 품에 아무도 없이 ‘빈둥지’만 남는다. 그때부터 허무해지고 우울해진다. ‘나는 누구인가? 존재의 이유가 있는가?’라는 고민이 시작된다. 상담을 청해오는 경우 대부분 불면증 때문인데, 자세히 조사해보면 우울증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동반 자살은 심한 우울증의 한 형태이다. 우울증의 형태는 다양하다. 30-40대 주부에게서 일어나는 우울증은 일상생활의 변화와 대인관계 패턴의 문제와 스트레스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생기는 질병이다.
또한,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이유로는 호로몬의 차이, 월경, 임신, 출산이 관여하기도 하고, 남녀간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간의 대처능력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의 뇌가 슬픔에 유난히도 민감하다는 연구보고도 있고, 생리와 임신, 분만 그리고 ‘폐경’이라는 특별한 호로몬의 변화가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여성에서 우울증이 많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남성의 뇌 세로토닌의 농도가 여성보다 53%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우울증의 원인을 세로토닌 감소로 보는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성이 왜 더 쉽게 우울에 빠지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육체상황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반응이 달리 나온다. 이것은 개인의 심리적 반응을 결정하는 성격인자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의 15%가 자살로 생을 끝낸다고 할 정도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우울증을 앓게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우울증 환자는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이나 관절염 등의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보다 사회적인 수행능력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울증 환자는 관상동맥질환을 제외한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보다 질병으로 인해 누워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우울증은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슬픔,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등이 주부로서의 역할에 지장을 미칠 정도로 정신과적 장애로 발전한 경우를 말한다. 주로 35-45세에 흔하다.
이는 주부 역할을 하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문화적으로 남성과는 다른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이며, 특히 동양사회에서는 남성 우월주의가 지배적이므로 이로 인한 좌절감, 실망감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자식들이 성장하여 독립하면서 느끼게 되는 공허감과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등을 느끼게 되는 ‘빈둥지 증후군’도 우울증의 요인이 된다. 이러한 주부 우울증 환자에게는 '갱년기 우울증'이라고 불리던 우울 증상이 흔하다.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실리적 요인(사별, 부부간의 불화, 고부간의 갈등, 자식 문제 등), 생화학적 및 신경내 분비적요인, 만성 신체질환, 대인 관게에서의 문제 및 경제적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약물치료, 정신치료, 집단 상담치료, 전기경련요법 등을 사용한다.
여성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걸릴 정도로 자주 걸릴 수 있는 병이며, 마음이 약하거나 성격이 나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울증은 고칠 수 있는 병이고 치료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의사의 도움과 가족의 도움 그리고 자신의 노력에 의해 충분히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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