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과 회동…"文대표 만나 허심탄회 논의할 것"

   
▲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당직 인선에 반발, '최고위 보이콧'을 선언한 이종걸 원내대표가 30일 갈등 국면을 풀기 위해 문재인 대표를 만나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한 호텔 커피숍에서 3선 이상의 비주류 중진 의원들을 만나 원내 현안과 당내 당직 문제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조만간 문 대표를 만나기로 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정국으로 대여 투쟁에 전력해야 하는 이 원내대표로서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공천에 대한 영향력 때문에 갈등의 불씨가 됐던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당내 투톱간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사무총장을 공천 기구에서 전면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혁신위원회의 방안도 갈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호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의원님들의 말씀을 비롯해 더 많은 의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문 대표와 만나겠다"며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보따리를 풀어놓고 앞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과제를 공동으로 풀어갈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논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강력한 의견을 드릴 생각은 없다. 가능한 서로 지금 상태에서 좀 더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무리하지 않는 뜻을 나누겠다"며 다소 유연해진 태도를 보였다 

이날 호텔 회동에는 박지원, 주승용, 강창일, 신학용, 최원식, 김영환 의원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대여투쟁이 시급한 만큼 (최고위에) 복귀하라"는 온건파와 "탕평 인사를 하지 않은 문 대표의 사과를 받지 않으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강경파의 조언으로 나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이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리면 어떤 결정이든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위임하겠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호텔 회동 직후 경기 부천시 원혜영 의원의 자택에서 열린 '여름보양모임'에서 만난 문 대표와 러브샷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세월호참사로 연기됐던 모임으로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30여명이 계파를 초월해 한 자리에 모였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최고위 복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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