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영향 관심 집중

   
▲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한화큐셀 CSO(전략마케팅실장·Chief Strategy Officer)에 임명한다고 1일 밝혔다.(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지난 7개월간 진행한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를 마무리되면서 한화그룹 삼형제의 경영권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 등을 두고 있다. 29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한화테크윈은 김철교 현 대표이사가 유임됐고, 한화탈레스는 ㈜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인 장시권 부사장이 선임됐다. 임시주주총회 이후 ㈜한화는 조정된 최종 인수금액 8232억원 중 삼성 측에 분할 납부키로 한 1차분 4719억 원을 지급하고, 삼성이 보유한 한화테크윈 지분 32.4%를 모두 인수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게 됐다.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한화탈레스의 지분 50%도 확보해 한화탈레스의 공동경영권도 행사하게 됐다. 한화테크윈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23.4%도 갖고 있어, 한화는 지난 4월말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이 57.6%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율을 81%까지 높이게 됐다. 특히 여수와 군산에서 열병합발전소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너지는 이번 빅딜에서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30%를 인수했다. 여기에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지분 50%에 대해 경영권도 행사하게 됐다.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한화S&C가 보유하고 있고, 한화S&C는 장남이 50%, 차남과 삼남이 각각 25%씩 갖고 있다. 결국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을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게 되면서 몸집이 커지고, 덩달아 한화그룹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의 기업가치도 증가한다. 향후 비상장사인 한화S&C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할 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화S&C는 이번 빅딜로 그룹 최상위 기업인 한화와 별도로 6개의 국내 계열사를 거느린 사업형 지주사의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특히 자산 1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한화S&C는 이번 빅딜로 완전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그늘 밑에 두게 되는 그룹 계열사 자산은 10조원에 이른다. 한화그룹 국내 계열사 총자산이 50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빅딜로 장남인 김동관 상무의 지배 체제 하에 그룹 자산의 25%가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이번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인수는 향후 그룹 내에서 김 상무의 입지가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한화S&C가 한화에너지 지분 100%와 한화큐셀 지분 20%만 갖고 있어 몸집이 작지만,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한화에너지의 몸집이 커지면서 한화S&C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한화S&C가 상장돼 경영권 승계 자금 마련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한화S&C의 지분 100%를 갖고 있고, 한화S&C의 지분 100%를 삼형제가 갖고 있다. 여기에 한화S&C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갖고 있다"며 "이번 거래에서 한화에너지의 역할이 적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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