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요리 프로그램 시청률 고공행진, 요리하는 남성 급증

   
▲ TV 프로그램의 인기에 편승해 요리하는 남자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 직장에서 '마초'로 유명하던 김모(42)씨는 최근 요리에 푹 빠졌다. 손씨는 인기를 끌고있는 모 요리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다가 최근에는 레시피대로 김치볶음밥을 직접 만들어 접시에 예쁘게 담은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렸다. 김씨를 알던 사람들은 "설탕을 넣었을 뿐인데 맛이 예사롭지 않다"는 글을 첨부해 요리사진을 올린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2. 모 대기업에 다니는 연구원 박모(34)씨는 요리 마니아다. 20대부터 요리책을 사보며 요리를 취미로 즐기던 그는 수년 전부터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후라이펜 등 고가의 조리기구와 식기들, 구하기 어려운 양념을 해외직구로 구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제 맥주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그의 아내 김모(30)씨는 "남편이 끝도없이 조리도구들을 사모은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요리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요리하는 섹시한 남성'이라는 뜻의 '요섹남', 요리하는 남자라는 뜻의 '쿡남'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다. 요섹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인물들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주부'라는 애칭을 얻은 백종원, tvN '삼시세끼'에서 '차줌마'라는 애칭을 얻은 차승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 최현석 등이다. 16일 CJ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앱으로 식품을 구매한 남성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특히 쿡방이 주로 방영되는 시간대인 오후 9~12시 사이 남성 고객의 식품 구매 횟수 증가폭은 평균치에 비해 46% 더 높았다. 이는 여성의 동시간 구매횟수 증가폭인 33%에 비해 13%p 높은 수치다. 가전브랜드 브레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가 되면서 주방가전 업계에서는 이들이 중요한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도 "남성들의 고가 조리기구 구매가 늘고 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1회 아빠 캠핑요리 경연대회' 예선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성참가자들은 '도리도리 닭닭', '콜까닭', '꼬끔밥'등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새로운 요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CJ몰 역시 남성 고객들에게 맞춘 조리기구 등의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CJ몰 관계자는 "모바일은 전통적인 유통채널에 비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널"이라며 "향후 요섹남을 꿈꾸는 남성 고객들을 위한 가공식품과 더불어 조리 기구에 대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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