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최재혁, 그의 국제무대 데뷔가 돋보인 2018!!

작곡가 최재혁(Jaehyuck Choi) (사진=ⓒAnne-Laure Lechat)

[시사매거진249호=강창호 기자] 2018년의 마지막 달 12월, 매서운 추위가 지나가고 있는 요즘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분위기가 청춘들의 들뜬 흥분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는 음악 관련 영화들이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빅 히트를 몰아가고 있는 록그룹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소재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질주와 더불어 레이디 가가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스타 이즈 본>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의 삶을 다룬 20일 개봉 예정인 <이자크의 행복한 바이올린>과 지난 6일 재개봉한 어린 천재 음악가의 이야기를 다룬 <어거스트 러쉬>가 12월의 스크린을 풍성한 음악의 세계로 가득히 채우고 있다.

특히 어거스트 역으로 출연한 천사같이 해맑은 얼굴을 가진 아역배우 프레디 하이모어는 프레디 머큐리와 이름도 같아서 우연치고는 12월 극장가에서 만난 그 둘의 관계가 운명처럼 보이기도 하다. 지금은 성년이 되어서 멋진 영국 신사가 됐지만 어릴 적 그의 모습이 인상 깊었던 <어거스트 러쉬>는 2007년에 개봉하여 국내 팬들에게 이미 깊은 감동을 준 바 있다. 출생과 동시에 부모와 생이별한 어린 음악 천재가 결국 운명처럼 음악을 통해 부모를 찾아가는 드라마를 펼친다. 또한, 영화에서 국내 힙합가수 타블로와 배우 구혜선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 발견을 못했다면 그들을 숨은 그림처럼 찾아보는 재미 또한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지휘자 최재혁(Jaehyuck Choi), 내년 4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월에 제네바 빅토리아홀에서의 지휘자 데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천재(Genius)는 “규칙을 새로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임마누엘 칸트

삶의 모든 현상들을 통해 음악을 줄줄이 흘려내어 보이는 어린 천재 음악가 어거스트 러쉬를 보면 또 다른 천재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최초로 '천재'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환기 시켜준 임마누엘 칸트에 의하면 '천재(Genius)'는 “규칙을 새로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했다. 따라서 한 명의 천재 또는 석학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시대를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해낸다. 그들에 의해 정의되는 하나의 패러다임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곤 한다.

작년과 올해 세계무대에 큰 데뷔를 이뤄 낸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Jaehyuck Choi)의 이미지가 영화의 장면과 겹쳐지는 건 왜일까? 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활동무대가 뉴욕과 줄리어드. 최재혁의 배경도 마찬가지로 현재 뉴욕 줄리어드에 재학하며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재혁(Jaehyuck Choi), 2018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클라리넷 부문 우승자(Kevin Spagnolo)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전통에 따라 작년 우승자의 작품(최재혁 녹턴 3번)을 가지고 파이널 무대에서 최종 경합을 벌였다. (사진=제네바 국제 콩쿠르)

최재혁은 2017년에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클라리넷 협주곡 <녹턴 3번>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오랜 기간 동안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를 통해 진은숙 키즈로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해 결국 그의 어린 나이임에도 세계무대에 등단하는 작곡계의 신성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올여름 세계적인 지휘자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이 함께하는 루체른 페스티벌에 당당히 그 모습을 드러내 포디엄에 선 지휘자로서 국제무대에 성공적인 데뷔를 이루어 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러 언론과 방송매체(JTBC 고전적하루, 클래시컬 네트워크의 머큐리 스타 파워쇼, 등)를 통해 쏟아지는 인터뷰와 다양한 기사들... 숫자를 세다 보면 30개가 넘어간다. 그러고 보면 2018년은 최재혁의 해라고 할 만도 하다. 또한, 최근 그에게는 내년 4월에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또 다른 기회와 5월에 제네바 빅토리아홀에서의 지휘자 데뷔 공연, 6월 파리에서의 신작 초연, 등 또한, 그의 제네바 콩쿠르 우승 작품 클라리넷 협주곡 <녹턴 3번>의 국내 초연을 위해 모 페스티벌 측은 세계적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구성으로 벌써부터 2021년을 기약하고 있다.

그의 국내외적인 무서운 성장과 행보가 앞으로 K클래식의 또 다른 부흥에 그의 어깨를 빌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가오는 2019년에는 누구나 최재혁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화 칼럼니스트 Alex Kang>

2018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좌로부터 던칸 와드, 사이먼 래틀, 최재혁(Jaehyuck Choi) (사진=루체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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