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美와 뷰티산업 선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조언

“아름다운 사람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

 

미스월드코리아 허수정 사장

대체 그는 왜 이 일을 시작한 것일까. 이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생겼다. 인터뷰 내내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열정적인 어필… 대체 허수정 사장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미인대회에 대해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일까. 마치 이러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살고 있는 사람처럼, 그의 머릿속은 대회의 매뉴얼로 가득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허수정 사장만큼 국내외 미인대회를 잘 치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미인대회가 치러지고 있지만, 대회 때 모였다 흩어지는 조직위원회만 있을 뿐 제대로 된 구심점이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는 미인대회가 창출하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처음 미인대회를 접하면서 느낀 생각은 이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행사준비부터 그들이 흩어지고 난 뒤처리까지 모든 것을 제 손으로 해야 했지요. 기획서를 만들어 스폰서 기업을 찾아다니는 것부터 미인들의 합숙기간 생활 하나하나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 고생하고 나니 그제야 미인대회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미친 짓을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파이널 무대를 보는데, 그때의 가슴 먹먹한 감동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마술같은 힘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이러고 있습니다”라며 웃었다. 허 대표는 힘들다고 말했는데 미소에서는 행복함이 묻어나니 참으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허 사장은 “미인대회는 뷰티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상차림입니다. 사업적 비즈니스를 잘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고, 미인대회가 이러한 뷰티산업을 위한 도움닫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도움닫이를 있는 힘껏 구르는 사람이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뷰티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허수정 사장이 이처럼 미인대회에 열정적인 이유는 대회 자체에 대한 매력도 있지만 이로써 파생되는 경제적?산업적 홍보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돈 주고도 사지 못하는 국가적 자산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서 허 사장은 명분과 전통 있는 미인대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단초역할을 할 것이고, 누군가 그 짐을 져야 한다면 기꺼이 자신이 그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려면 누군가가 그 길을 만들고 닦아야 하는데, 이왕이면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이 하겠다고…
지난해 미스월드코리아 대회를 비롯해 이전에도 수많은 국내외 대회를 치러내면서도 원리원칙을 가장 중요시하며 정도를 걸었던 허수정 사장.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경제 강국이 된 것은 대단한 쾌거이지만 유형의 물건을 수출해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회를 시스템화해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고 이에 따른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면 무한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문화뷰티강국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빨리 구심점을 찾아 모든 힘을 결집시킨다면 무한한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美에 대한 철학 있어, 발전 가능성 크다”

     
 

한국뷰티산업진흥원 현경화 원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손재주가 좋고 미에 관심이 많아 뷰티산업이 앞서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뷰티산업이 발전했지만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조금만 더 뒷받침해준다면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한국뷰티산업진흥원 원장이자 서정대학교 뷰티아트과 학부장인 현경화 원장은 지난 시간 동안 우리나라 뷰티산업과 교육현장을 이끌어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현 원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뷰티산업진흥원은 지난 2010년 1월에 출범해 뷰티산업 활성화 지원, 뷰티산업 마케팅 지원, 뷰티문화산업 지원, 뷰티산업 인프라 구축 및 전문인력 육성, 뷰티산업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즉, Korea Beauty 브랜드화를 통해 관광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뷰티서비스 전문 인력의 해외진출을 지원함으로써 ‘뷰티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하나의 과제를 향해 전진하는 기지라고 할 수 있다.
현 원장은 “뷰티산업은 헤어?피부미용?네일아트?메이크업 등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뿐 아니라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라며 “특히 한류 붐과 대중문화의 부각으로 한국의 뷰티산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증폭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쟁력을 알고 있기에 현 원장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교육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라면서 이미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았고 접했기에 그만큼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손재주도 좋고 기술력도 으뜸이다. 현 원장은 그들이 인내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기술 익히는데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최고의 인재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육과 뷰티산업의 접점에 있는 현 원장은 해외 뷰티산업의 발전과정을 직접 목격하며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조금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발전가능성 있는 좋은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껏 날아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제도적으로 완화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 현 원장의 주장이다. 특히 기술력과 제품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이 판로를 찾지 못해, 혹은 제도에 막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그다.
이왕 차려진 밥상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 인듯하다.
 

“한국미 알릴 수 있는 글로벌 대회 개발해야”
㈜나네모가 김상욱 대표

 

“이제는 한류 열풍과 같이 우리만의 글로벌 뷰티대회를 발굴해야 할 시점이다.”
㈜나네모가 김상욱 대표의 말이다. 시대에 따라 미인의 기준이 바뀌듯 시대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미인대회 발굴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뜻이란다. 미인은 물론 미인대회에도 관심이 지대하다고 너스레를 떠는 김 대표는 우리만의 세계적인 미인대회가 없다는 것이 매우 유감이라며 웃어 보인다. 그래서 또 물었다. 미인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어떠냐고.
“미인대회건 다른 어떤 대회건, 하다못해 광고나 드라마를 제작할 때도 수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관여한다. 패션, 미용, 헤어, 기타 여러 산업분야가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것들은 보지 못하고 단순히 수영복 입혀놓은 여성들만 본다. 그러면서 성 상품화를 논한다”는 김 대표는 “미인대회도 한류처럼 한국을 알리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K-pop’에 이어 ‘K-beauty’가 우리 경제를 살리듯이 미인대회를 통해서도 우리 전통은 물론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의 수영복 심사나 의상, 몇 마디의 인터뷰, 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심사기준을 삼을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바뀌는 미의 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은 이제 식상하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뽑는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창조하는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으로 그 사람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김 대표는 조언했다.
김 대표의 사고는 매우 유연하다. 막힘이 없고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형한다. 그래서 그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에서부터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 대화를 끌어가는 방식까지 그러하다. 하지만 그중에 갑(甲)은 ㈜나네모가의 제품이다. 탈모는 고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머리가 나게 한다. 회사 이름처럼 나네모가 제품을 접한 사람들은 너나없이 “나네, 머리(毛)가”를 외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테스트를 거친 결과 초모(육안으로 봤을 때 머리카락이 올라오는 것)의 경우에는 94.8%의 성공률을 자랑하며, 초모가 정상모까지 길어나는 경우는 84.7%에 이른다. 믿기 어려운 성공률이다. 그래서 재차 되물었다. 성분이 무엇인가. 김 대표는 또 웃는다.
“파트너십을 위해 대기업 R&D 임원들을 많이 만난다”는 김 대표는 “무작위로 뽑은 직원들에게 테스트를 해본 결과에 놀란 대기업 임원들은 백이면 백 물어본다. ‘성분이 무엇이냐’고. 그러면 우리는 당당히 알려준다. 그들도 사용하는 성분이니까. 하지만 그들은 만들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성분에만 집중하지만 우리는 보조성분에도 집중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유연하다. 똑같은 떡볶이지만 고추장을 먼저 풀고 떡을 넣느냐, 떡을 먼저 넣고 고추장을 푸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화학성분도 넣는 순서에 따라 분자구조가 달라진다는 것이 부연설명이다. 때문에 모든 탈모 업계에서 똑같은 성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성공률을 담보하는 것은 오직 ㈜나네모가뿐이라고 확언한다.
기술력이 확실한 만큼 나네모가의 제품들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알려져 있다. 처음 제품을 론칭한 곳도 국내가 아닌 일본이었다. 이외에도 중국의 5개성과 계약을 완료했고, 현재는 미국 쪽 진출을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서로 이익을 내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김 대표는 언제나 목표는 ‘상생’이라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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