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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시스템 비계, 안전디자인으로 대한민국 건축 시장을 바꾸다㈜네모비계 정훈조 대표
  • 전진홍 기자
  • 승인 2018.12.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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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흔히 디자인의 개념을 ‘색채나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만 한정 지어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디자인(Design)’의 정의는 이보다 훨씬 포괄적이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모든 행위,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가치는 바로 ‘안전성’과 ‘편의성’이다.

최근 보도된 바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망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곳이 건설현장이며,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은 이가 숨지는 곳은 통칭 ‘비계(scaffolding)’라 불리는 가설구조물이라고 한다. 비계란 건축공사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로서 재료의 운반이나 작업자의 통로, 작업 활동을 위한 발판 역할을 수행한다. 바로 이 비계가 부실한 관리와 무분별한 재사용, 안전상의 허점으로 인해 작업자가 구조물에서 떨어지거나,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네모비계 정훈조 대표

유럽시장에서도 인정, 순수 알루미늄 소재 ‘네모 시스템 비계’

㈜네모비계에서 선보인 ‘네모 시스템 비계’는 세계 최초로 순수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가벼우면서도 산화에 강한 알루미늄의 특성을 살린 네모 시스템 비계는 녹슬지 않아 반영구적 수명을 자랑하며, 중량이 가벼워 설치 및 해체가 용이하고, 운반비도 절약된다. 또한, ‘알루미늄은 강도가 약하다’는 평과 달리, 특수 설계된 겹 구조를 통해 기존 강관비계보다 더 큰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사각형으로 디자인되어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고, 적재에도 용이하다.

㈜네모비계의 정훈조 대표는 “2016년 1월부터 순수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시스템 비계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왔으며, 세계 최초로 전 부속품을 모두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한 시스템 비계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네모비계는 시스템 비계 산업이 우리나라보다 수십 년 이상 앞서있는 유럽시장에서 이를 먼저 선보였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상황, 심지어는 아직 정식 법인도 설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던 유럽 업체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제품을 들고 6개월이나 관련 업체를 방문하고, 개인 명의로 현지 박람회에 제품을 선보였던 이들은 오로지 기술력만으로 그들의 인정을 이끌어냈다. 실제 개발에 돌입한지 2년여가 가까이 지난 2017년 12월에서야 한국에 정식 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정 대표는 “흔히 알루미늄은 일반 스틸 혹은 용융아연도금강판(GI) 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제품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이미 KTR 인증, 유럽 CE 인증, 일본 JIS 인증을 모두 획득했으며, 하중 테스트 시험 결과 클립 및 브래킷 고정 시 기존 강관비계보다 41,706kg만큼 더 큰 하중을 견딘다는 점을 검증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현 정부 수립 이후 ‘안전’이 중시되면서 시스템 비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비율은 전체의 약 17%에 불과한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던 ‘강관비계’는 강관을 고정시키기 위해 ‘클램프’를 사용한다. 문제는 철로 만들어져 부식되기 쉬운 강관과 클램프를 기준치 이상으로 재사용하는 것이 국내 건설업계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는 점이다. 관련 규정이 법제화되어 있는 유럽의 경우 재사용 횟수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과 상반된다. 더욱이 영세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건설 환경에서 물량이 약 1조 8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재사용 비계를 원가가 3배에 달하는 알루미늄 시스템 비계로 교체하라고 강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세계 건설업계의 흐름이 기존 강관비계보다는 시스템 비계를 사용하는 쪽으로 크게 전환되고 있으며, 국내 건설업계와 정부에서도 이를 좌시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 실제로 정부에서는 공사금액 20억 원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의 추락방지용 안전시설(시스템 비계, 안전방망, 사다리형 작업발판)에 소요되는 임차 및 구입비용의 일부를 보조함으로써 소규모 건설현장의 자율적인 안전 활동을 촉진하고 건설재해 감소에 기여하기 위한 ‘클린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산업 분야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에 수출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부심

최근 여의도 MBC 공사현장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김포 아울렛 시공, 혜화동 작은 극장 광야 무대 설치, 배우 이광기 스튜디오 시공, 검단 농협 현장 시공, 중랑구 중화동 현장 시공은 물론,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등 메이저 건설사와의 계약 및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제품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한 기업부설연구소 인가를 획득했으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일본 오시오상요社와 함께 오사카에 합작사 ‘오시오네모비계’를 설립, 1억 엔의 수출 계약 또한 체결했다. 아울러 중국 염성에 또 하나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데 이는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 그리고 일반 기업이 힘을 합친 첫 번째 케이스로 ㈜네모비계는 오는 2019년 2월 즈음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 자신들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물이 ‘국내 건설 환경의 개선’이라는 공익적인 부분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현장에서의 인사사고는 작업자의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사고 발생 후 공사가 중단되는 기간 동안 누적되며 발생하는 막대한 리스크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희들이 개발한 제품이 더욱 많은 현장에 보급되어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이며 형제인 이들의 하나뿐인 생명을 보호함과 동시에 근무환경을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밝혔다.

㈜네모비계는 실제 창립 1년여가 흐른 지난 11월 20일, 회사 창립파티 겸 합작 기념식을 개최했다. 설립 당시엔 제품 생산과 각종 계약 건으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야 했기에, 이제야 직원 모두가 합심해 달려온 그간의 노고를 치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일본 회사와의 합작은 ㈜네모비계가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49%에 달하는 지분을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그 포부가 남다르다. 이들은 ‘오시오네모비계’를 발판으로 보다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도모할 생각이며, 최종 목표는 유럽 시장 공략에 도전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정 대표는 “저희 브랜드가 일본에 정착하고 유럽까지 나아가게 된다면, 대한민국에 휴대폰이나 반도체뿐 아니라, 안전 제품에서도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제품, 안전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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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홍 기자  roym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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