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류 세계 1위’ 향해 도약하는 작은 거인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와 기업의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들마저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가운데, 남다른 경쟁력으로 불황을 타개하고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강소기업들이 있다. 국내 온라인 시장 침구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누비지오가 그 중 하나다.

   
 

사람은 대략 평생의 1/3을 잠자는데 소비한다. 수면의 질이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하루 7~8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에 누비지오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고객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해왔다.
누비지오의 뚜렷한 성장세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로 승부해온 결과다. 철저한 고객중심경영이라는 철학으로 국내 원단, 국내 디자인으로 100% 자체 제작해왔으며 그 결과, 특별한 광고 없이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누비지오 김동훈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침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침구 업계에 뛰어들어 20년 외길을 걸어왔다.
1994년 집 앞마당 비닐하우스에서 작은 침구 사업을 시작해서 국내 온라인 침구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가슴 속에는 늘 원대한 포부가 자리했다.
“누비지오는 ‘누비’와 ‘지오’의 합성어다. 누비는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줄이 지게 박는 바느질을 의미해 침구류를 뜻하고 지오(支梧)는 맞서서 버텨 나간다는 의미로, 침구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맞서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제품에 있어서 단순함과 실용성을 강조한다. 침구류는 침구 본연의 기능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고객의 생활에 밀착해 고객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도구가 침구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장식 대신 피부에 닿는 원단의 질을 높인 것이 누비지오 침구의 특징이다.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자체 공장에서 100% 국산 원단으로 제작되며, 맨살에 닿는 만큼 안전성을 가장 우선시한다.
많은 고객들이 우려하는 형광물질도 절대 넣지 않는다. 형광물질은 침구류를 부드럽게 하지만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누비지오는 부드러움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면 언젠가는 고객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마음으로,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질 좋은 국산 원단만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왔다. 단 기간에 회사를 키우고 싶다면 값싼 원단을 섞어 큰 마진을 남길 수 있었겠지만 누비지오를 믿고 구입하는 고객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 이는 고객과의 약속이기 전에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라고 말했다.

   
 

최고를 향해 어려움에 맞서는 ‘누비지오’
최고의 품질로 백화점 제품을 능가하는 퀄리티를 자랑하는 누비지오는 이미 오프라인 시장에서 상인들로부터 ‘어떤 제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금 회전이 어려웠고, 원단 비용 지불을 제때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대표의 몫. 김 대표는 2005년 온라인 판매로 판매 방식 전환을 결정했다. 그간 상인들로부터 제품의 퀄리티에 대해 인정받은만큼 품질에는 자신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면 돌파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홈페이지 제작과 함께 고객 제품 체험 서비스를 제공했고, 인터넷 오픈 마켓에 적극 진출해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는 입금이 이뤄진 후 제품이 발송되기 때문에 미수금이 생기지 않고 자금 회전이 원활해짐으로써 재정적으로 탄탄해져 더 좋은 원단을 사용할 수 있는 선순환을 가져왔다. 온라인 판매 전환과 함께 성장의 날개를 단 누비지오는 온라인 판매 업체이면서 직접 원단을 가공하는 유일한 브랜드로서 고객 신뢰를 쌓아왔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지난 2013년 소비자가 선택한 브랜드 침구 부분 대상, 2014년 고객감동 브랜드지수 1위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온라인 시장을 넘어서 모바일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 쇼핑 서비스를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등 거대 자본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가운데, 침구 분야만큼은 뺏길 수 없다”는 그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맞춰서 창조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누비지오의 자매 브랜드인 위드지오가 해외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고무적이다.
“연구소 설립 등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00억 원 달성을 위해 중국, 일본, 미국을 시작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누비지오가 세계로 무대를 넓혀가는 지금도 김 대표는 차에 물건을 싣고 전국을 다니며 제품을 홍보하던 시절, 집 앞 마당에서 물건을 팔던 장돌뱅이 시절을 잊지 않는다.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직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나누는 것이 그의 초심이자 노하우다. 끝으로 김 대표는 “과거에는 불도저 같은 스타일로 기업을 경영해도 성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우처럼 여러 개의 굴을 파고, 위험이 닥쳤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돌아가더라도 안전한 길을 택할 수 있는 경영철학이 필요하다”라며 “누비지오는 오래 걸리더라도 정도를 걸어왔기에 고객이라는 자산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남기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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