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부터 17일까지, 인사아트센터

화가 문수만 ‘영원회귀(永遠回歸, Ewig Wiederkehren, Eternal Recur)’ 개인전 , 인사아트센터
永遠回歸(011811)_diameter 131cm_Acrylic on Canvas_2018_SoomanMoon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문수만, ‘영원회귀(永遠回歸, Ewig Wiederkehren, Eternal Recur)’ 18번째 개인전이 2018년 12월 12일부터 17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영원회귀(永遠回歸, 독일어: ewig wiederkehren) 또는 같은 것의 영원회귀(Ewige Wiederkunft des Gleichen)는 니체 철학에서 볼 수 있는 근본사상의 하나로 ‘똑같은 것이 그대로의 형태로 영원에 돌아가는 것(回歸)이 삶의 실상(實相)이다’ 라는 생각이다. 모든 생성(生成)을 한 원환(円環) 안에서의 되풀이로 보는 이 사상에서는 모든 점이 바로 중심점(中心點)이 되기 때문에 현재의 이 순간이 영원한 과거와 미래를 응축(凝縮)시킨 영원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 되며, 그리하여 현재의 모든 순간, 현실의 이 대지(大地) 위의 삶 자체가 그대로 영원한 가치로 이어져 힘차게 긍정되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Simulacre(501811)_diameter 143cm_Acrylic on Canvas_2018_SoomanMoon

다음은 이선영 미술평론가의 작품평이다. 

"작가가 영감을 받은 도자기나 담배함 같은 옛 물건들보다는 크지만, 세계를 담기에는 턱없이 작은 원형의 캔버스에는 세계를 압축하여 재현한 상징적 우주가 있다. 에밀레 종에서 유래한 소리나 울림을 표현한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니 압축 재생이라는 말도 어울리리라. 원형 구도를 가지는 그의 작업은 많은 것들을 하나로 융합시키지만, 세목들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세목들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여 경계를 흐릿하게 처리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략은 유한 속에 무한을 담는 문수만의 방식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Simulacre’와 ‘Fractal’ 시리즈가 주를 이루고, ‘Cloud’, ‘Coherence’, ‘Bronze Mirror’ ‘Gate of Time’ 등이 나왔다. 큰 것은 지름이 2 미터가 넘는 원형 캔버스들은 원 속에 또 다른 원들을 배치하면서 하나의 우주 안에 있는 또 다른 우주들을 보여준다. 마술의 원(magic circle)처럼 그어진 하나의 원형 안에 다시 접어 넣은 또 다른 소우주들은 서로 공명하면서 의미를 증폭시킨다.

그가 주로 감흥을 얻는 자연과 문화재급의 유물은 정교함이 특징적이지만, 또 하나의 원천은 최초의 전공인 엔지니어적 정밀함이다. 이전 시대에 장인은 예술가이자 기술자였고, 개념화가 많이 진전된 현대미술에서도 제작과정은 작품의 독특함을 가능하게 하는 주된 요소이다. 서울 근교의 공장 한 켠에 자리한 그의 새로운 작업실은 예술과 자연, 그리고 기예를 나누는 인공적 경계를 무화시키는 작품의 산실로 적당해 보인다. 문수만의 작품은 옛 유물을 포함한 자연 등, 세계를 모사한 것이기에 ‘시뮬라크르’이며, 모사의 방식에 있어서 대우주와 소우주를 일치시킨다는 점에서 ‘프랙털’과 연관된다. ‘거울’이라는 소재는 어떤 법칙 또는 규칙이 무한 반사되는 메커니즘과 관련된다. 소리의 경우 공기라는 매질을 통해 멀리까지 퍼져 나간다. ‘시간의 문’을 통과하고 있는 작가에게 이전작품에 명확했던 선적 경계는 흐려지는 경향도 보인다. 그것들은 ‘구름’처럼 가장자리가 모호하다. 

개인전 18회, 그룹전 150여 회, 상공부장관상(Good Design) 수상, U.A.E.한국대사관, 독일STULZ가문, 국립현대미술관, 운보미술관, KAIST 등에 작품이 소장되고 있는 화가,  ‘유일무이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화가 문수만의 2018년 마지막 전시 ‘영원회귀(永遠回歸, Ewig Wiederkehren, Eternal Recur)’는 오늘부터 17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Fractal(311811)_diameter 106cm_Acrylic on Canvas_2018_Sooman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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