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정치권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면서 집권 3년차 국정활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귀국했다.

지난 1일 출국한 박 대통령은 7박9일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를 잇따라 방문한 뒤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안착했다.

집권 3년차 들어 첫 해외 순방길에 나섰던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서도 1970년대 중동붐을 재현한다는 목표로 방문국들과 각종 경제협력을 다지는 비즈니스 외교에 주력했다.

스마트원자로 수출 추진으로 세계 최초의 중소형원전 수출길을 열었을 뿐 아니라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할랄식품 수출기반도 마련하면서 대(對)중동 교류를 다변화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친 박 대통령은 당분간 산적한 국내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관심을 쏟게 될 전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벌어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건이 한미동맹의 악재로 이어지지 않게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와 통화를 하는 등 순방 기간에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입장 표명을 했다. 이는 그만큼 우리의 외교지형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방증일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한·미관계 균열 봉합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수사기관에 이번 사건의 목적과 배후 등을 철저히 밝힐 것을 지시했으며 한미동맹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외교당국에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주문했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성사된 '순방 성과 설명을 위한 여야 대표와의 회동'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다녀와서 뵙겠다"고만 말해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순방 이후 회동을 갖겠다는 뜻은 분명히 한 상태다.

특히 이번 회동은 지난 대선에서 상대편 후보로 뛰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식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정치권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면서 집권 3년차 국정활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실권을 가진 문 대표와 주요 정치현안을 논의, 해법을 찾는 정치력을 발휘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과 함께 최근 하락세를 보여온 지지율도 반등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