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년 전기차 세계 4대강국 진입 목표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전기자동차(EV)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화석 연료의 연소에서 구동 에너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로 모터를 회전시켜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1873년 가솔린 자동차보다 먼저 제작되었으나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 충전에 걸리는 시간 등의 문제 때문에 실용화되지 못하다가 공해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1990년대부터 다시 재개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역시 2020년 ‘전기차 세계 4대강국’ 진입을 목표로 전기자동차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15년 3월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2015)’가 열린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전기자동차 업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전기차 산업 발전을 주제로 토론을 개최하고, 이어 최신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전기자동차 부품들에 대해 이해도를 넓힐 수 있는 설명을 진행한다. 


이번 엑스포에는 바바라 헨드릭스(Barbara Hendricks) 독일 환경부 장관, 스타니스라우 틸리히(Stanislaw Tillich) 독일 작센주지사, 전기자동차만을 사용하기로 유명한 스위스 체르마트의 크리스토프 뷔르긴(Christoph Burgin), 이미 1만 대에 가까운 전기자동차가 사용되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에버하르트 반 더 란(Eberhard van der Laan) 시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어 조직위원회는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에게도 참가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에 대해 “<저탄소 도시(Carbon Free Island) 2030>의 비전을 실현하고 도내 전기자동차 테스트베드를 갖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즐거움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한국에 홍보하고, 이를 통해 친환경 교통수단(e-mobility)과 녹색 공동체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이 실현될 것이다”고 전한다. 


지난 2014년 3월15일부터 21일까지 7일 동안 열린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14개 세션을 통해 충전기기류, 배터리, 소재와 응용기기 등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된 바 있다. 또한 1,300명이 넘는 전시 참가자와 202개 부스, 41개 기업과 47,000명의 관람객들이 엑스포를 찾았다. 여기에 뉴욕타임스를 포함해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디트로이트 뉴스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들이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관한 소식을 다루어 대중의 인지도 확보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전기자동차 도민공모를 실시하였고, 226명 공모에 1,654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 국민의 관심사인 전기자동차 보급과 관련해서 2015년 환경부는 전국에 보급하는 전기차 3,000대 가운데 1,500대를 제주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힘으로써, 전기자동차엑스포와 함께 '녹색섬 제주'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성장은 전시 참가자 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선을 보이는 재생에너지 회사인 BYD, 디트로이트 일렉트릭(Detroit Electric), 미츠비시(Mitsubishi), 마힌드라(Mahindra), BMW, 닛산(Nissan), 르노 삼성 자동차, 위나동방코리아(Winadongbang Korea)와 기아자동차가 참여할 뿐만 아니라 현대그룹, LG전자, 삼성SDI, 자일대우버스, 한국 화이바 그룹 등의 국내 기업이 최신 R&D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전기자동차는 말 그대로 배터리와 모터만 가지고 구동되는 자동차다. 자동차의 구조 자체가 단순해서 부품이 줄어들고 더 경제적이다. 또한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석유를 쓰지 않아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 그 때문에 미래 최적화된 운송수단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자동차는 경승용·준중형이 총 6대, 버스가 3대로 모두 합해 총 9종류가 있다. 게다가 보급된 전기자동차는 2014년 기준으로 2835대이다. 이중 30%는 제주도에 보급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전기자동차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이산화탄소(CO²) 배출량이 적어 환경보호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가솔린 승용차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그리고 100km를 주행할 경우 연비를 비교해 봐도 4~5배가량 저렴하다. 또한 한정적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기존 자동차와는 다르게 거의 무한에 가까운 동력원인 전기로 구동이 된다. 따라서 미래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와 산업통산자원부가 합심해 지난해 12월19일 열린 제5기 녹색성장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전기차 상용화 종합대책’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이 종합대책은, 2015년도에 전기차 보급물량을 3,000대로 확대(2014년 800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기자동차는 한 번 충전했을 때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기존 자동차의 1/4 수준으로, 이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임을 밝혔다. 향후 5대 핵심기술인 고효율 모터기술, 배터리 온도제어, 무금형 자체성형, 고효율 공조제어, 고전압 전장제어 등에 222억 원을 투자해 주행거리를 300km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조금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최대 420만 원 세제지원도 2017년까지 연장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기자동차가 거의 승용차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전기화물차, 전기택시, 전기버스, 주행거리확장 전기차 등으로 보급되도록 그 종류도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구입하는 승용차의 1/4을 전기차로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기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충전이다. 배터리의 지속시간이 짧은 편인만큼,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더 많은 곳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현재 177기의 공공급속충전시설을 2020년까지 1,400기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충전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민간전문기관에 위탁관리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공동주택의 충전문제도 해소하기 위해 이동하는 형태의 충전기 사용제도 도입과 민간충전사업도 허용해 본격적인 보급을 추진한다. 


이동형 충전기는 케이블 형태의 충전기를 차량에 휴대하면서 공동주택, 건물 등에 있는 콘센트를 활용해 충전하는 체계다. 그렇게 되면 별도의 충전소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충전 장소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다. 누진세를 걱정하지 않게 정당한 수준의 전기자동차 전용 충전요금 부과 체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정부는 제주지역에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임대사업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임대사업을 운영하려는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자를 올 2015년 3월9일까지 모집한다. 그리고 제주도에 전기버스 119대와 전기택시, 렌터카 1,000대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비용을 투자한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전기자동차가 많이 보급되면 그 분야와 함께 관광 특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만의 매력과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불편한 점을 호소하는 의견도 있다. 특히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크다. 전국의 충전소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시에 17개소, 경기도에 5개소, 충청북도에 5개소, 대전광역시에 1개소 등 전국에 28개소의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마련되어 있다.


전기자동차의 충전에 관한 각종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ievexpo.org)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의 충전소 현황과 함께 현재 전기자동차의 종류와 스펙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고, 기본적인 관련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스마트 폰으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웹페이지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전국 지도를 보며 충전 타입별로 충전소를 모니터링하거나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경로도 쉽게 검색이 가능한 모니터링 서비스도 마련이 되어 있다.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좋은 정보가 가득하다.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미래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기술의 발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현실 속에 미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자동차의 개발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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