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승려들의 선문답을 통해 깨달음을 전할 ‘선종 무문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윤용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동업 우상전 조용주 안홍진 임대혁 송유담이 참석했다.
지난 2010년 첫 연출 데뷔작 ‘할’로 철학적인 주제를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윤용진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인‘선종 무문관’은 각지에서 모여든 승려들이 숨막히도록 치열한 방행과 수행을 통해 한 깨달음을 얻어가는 수행 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라이코스, 캐논, 모토로라 등 기업 브랜드 광고를 다수 제작했던 유명 CF감독이다. 윤 감독은 “교보문고에서 ‘무문관’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 선문답을 계속 읽다 보니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테마 별로 대화를 뽑아서 시나리오를 만들어봤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이 영화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연기하라고 줄 수 없었다. 선문답을 책으로 읽었지만 이걸 연기화했을 때 코믹한 건지 진중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어떤 느낌으로 해야 할지 몰랐던 것들이 오히려 나중에는 틀이 잡혀갔다.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지 않나 했지만 보신 분 중에 재미있다고 하는 분도 있다. 그래서 더욱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수행승들이 고뇌와 갈등을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깨고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때론 잔잔한 웃음을 안기는 ‘선종 무문관’은 제 25회 불교언론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고 13일부터 이봄씨어터, 롯데브로드웨이 극장 등에서 본격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