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름다움’

지난 2014년 11월27일부터 2015년 3월8일까지 100일간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하는 명품배우 오드리 헵번의 사진전이 개최되었다. 이번에 진행된 전시회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BEAUTY beyond BEAUTY)’라는 주제로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의 생애와 관련된 사진이 공개되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오드리헵번 어린이재단(이하 헵번재단)’에서 기아와 아사 위기에 시달리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사용된다. 살아서도 명품, 죽어서도 명품인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생애를 따라 사람들의 기부를 관한 인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할리우드 영화배우 중 한 사람인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5.4~1993.1.20)’은 살아있을 당시 몸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몸소 ’나눔의 삶‘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1992년 9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소말리아를 방문해 전 세계인의 기부문화를 활성화시켰다. 이로 인해 1993년에는 제5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허숄트 박애상‘을 수상했다.
특히 소말리아를 방문할 당시 그녀는 “어린이 1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리고 어린이 100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고 호소해 전 세계인의 진정성 깊든 도움의 손길을 유도해냈다. 이러한 오드리 헵번의 의지는 198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된 후 굶주린 어린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 않고 달려가는 열정과 신념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여배우로 살았던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세계 구호운동에 앞장서는 ‘천사의 손길’이 되었다.
이렇게 그녀가 구호활동을 위해 간 곳은 수단,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등 50여 곳이 넘는다. 그중 무엇보다 오드리 헵번이 다녀간 소말리아는 그 어떤 지역보다 더 비참하고 참혹한 현장으로 소문이 났다. 대부분의 어린이가 아사와 기근에 시달리며 죽어갔고, 그들의 주검은 쇼핑백 크기만 한 자루에 담겨 묻혔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오드리 헵번은 심적 고통을 느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 소말리아 어린이 돕기 운동에 헌신하게 된다.
그녀는 스타의 화려한 모습 대신 2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죽어가는 어린이를 바라보며 눈물짓는 한 인간으로서 진정성 있는 구호활동을 보여준다. 평생 자신이 쌓은 명성과 인기에 상관없이 기꺼이 어린이를 보듬어 안고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 휴머니즘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럼으로 전쟁 지역과 전염병이 감도는 곳에서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문해 진정성을 확인시켰다. 이후 많은 명사들이 그녀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기부와 자선활동에 뛰어든다. 은막의 스타가 노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과감하게 보여준 그녀의 태도와 자세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영화감독인 ‘멜 퍼러’와 파경을 맞으며 2번의 이혼 경험을 거친 오드리 헵번은, ‘로버트 월더스’와 만나 교제하며 구호활동에 눈을 돌린다. 1988년 특별 초대된 마카오의 음악 콘서트에서 자신의 명성으로 자선기금을 모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직접 자발적으로 나서서 유니세프에 가입할 의사를 표명한다. 그리고 1년에 1달러의 보수를 받으며 출장지로 가는 경비와 숙박비 외에는 아무것도 제공받지 않는 상태에서 친선대사 활동에 열정을 다한다. 더욱 그녀는 구호의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여배우 시절에도 응하지 않던 인터뷰를 자청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며 구호와 자선에 대한 인식을 널리 확산시킨다.
“기억하라.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네가 더 나이가 들면 두 번째 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무리한 일정과 현장 구호를 수행하다가 1992년 11월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직장암 판정을 받고 치료하다가 63세의 나이로 스위스의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런 오드리 헵번의 일대기를 기릴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오드리 헵번의 사진전을 단독으로 기획하고 연출했다. 스토리와 텍스트뿐 아니라 DDP라는 독특한 형태의 전시를 통해 그녀의 삶에 얽힌 사진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인터파크 예매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세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뷰티 비욘드 뷰티(BEAUTY beyond BEAUTY)’라는 주제가 시사하듯 그녀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조명하는 자리였다.
화려한 영화배우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자녀와 함께하는 어머니의 모습,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노년의 모습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인간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무엇보다 오드리 헵번의 영화 의상, 액세서리, 포스터 등을 비롯해 가족과 함께 찍은 홈비디오, 자필 레시피북, 195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여우주연상 트로피,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 당시 탑승했던 스쿠터 등 희귀 아이템이 최초로 공개됐다.
한편, 오드리헵번 어린이재단의 회장이자 그녀의 둘째 아들인 루카 도티(Luca Dotti)는 오드리 헵번의 진정성 있는 삶을 전달하기 위해 사전에 방한해 전시회 개막을 함께 준비했다. 루카 도티는 “단순히 영화배우로서의 생애가 아닌, 출생부터 죽음까지 한 인간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는 평생 꼭 진행해 보고 싶던 전시회였다. 그리고 세상과 더불어 살았던 오드리 헵번의 인간적 따뜻한 삶을 대중과 함께 나누고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진두지휘한 최요한 총감독은 “오드리 헵번은 어여쁜 여배우로만 보이기에는 너무 거룩한 인간애를 가진 인물이다. 그녀가 살아온 삶의 과정은 화려한 스타가 아닌, 격동의 시대에 평범한 여자로 살려는 몸부림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며 아프리카에서 나눔의 삶을 살았던 휴머니즘 가득한 인생 스토리를 통해 관객이 가족의 소중함,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고 진정 아름다운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전한다.  
이렇게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는 티켓 구매 시 1달러씩 오드리헵번 어린이재단에 기부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audreyhepburnexhibition.co.kr)에 개제돼 있고, 전시회 티켓 예매 문의는 인터파크(1544-1555)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녀의 환한 미소를 통해 자선의 손길을 한 번쯤 펼쳐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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