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대피소 모습 [사진_관악구청 제공]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매서운 겨울바람에 발을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잠시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동장군 대피소’가 관악구에 다시 등장했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버스정류소 중 승하차 인원이 많고 바람에 취약한 33개소를 선정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는 동장군대피소(추위가림막)를 설치하고 2019년 2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동장군대피소는 버스승차대 옆에 별도로 설치된 천막형태의 시설물을 의미하며, 기존 일자형 버스승차대가 겨울철 바람에 무방비한 점에 착안해 고안됐다.

일자형으로 된 버스승차대는 겨울철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바람을 막을 수 없었지만, 천막형으로 된 동장군대피소 설치로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높이 2m, 가로 3m, 세로 1.5m의 비닐천막이지만,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바람을 피하고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배려가 묻어 있는 공간으로 이용 주민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특히, 관악구 동장군대피소는 오가는 버스가 잘 보이도록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졌고, 여름철에는 무더위그늘막으로 재활용하는 등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있게 운영되고 있다.

한 주민은 “겨울이면 버스정류장에 나가기가 두려웠는데 동장군 대피소를 보니 반갑다.”며 “작은 천막이지만 사람의 온기로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칼바람만이라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승객, 보행자 모두를 배려하는 ‘동장군 대피소’가 탄생하게 된 것 ”이라며, “사소해 보여도 이 속에 담긴 ‘따뜻한 배려’가 관악구를 더욱 온기 있게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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