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주변정비 방안 및 실시설계용역 완료 - 2020년까지 안정화 작업 및 관람 환경 조성

주낙영 경주시장이 9일 주말을 틈타 2007년 넘어진 채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현장을 찾았다. 2018.12.10. (사진제공_경주시청)

[시사매거진/대구경북=구웅 기자] 주낙영 경주시장이 9일 주말을 틈타 2007년 넘어진 채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현장을 찾았다.

이날 주 시장은 현장에서 최종 보고를 앞둔 주변정비 방안 및 실시설계 용역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마애불 현장을 꼼꼼히 살핀 후 세심한 검토를 거쳐 용역을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은 2007년 5월 22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열암곡 석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 보수 정비를 위해 유실된 부재, 사역배치, 발굴조사를 하던 중에 우연히 엎어진 채로 발견됐다.

특히 남산에 남아 있는 100여구의 불상 중 가장 완벽한 상태로,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불과 5cm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마애불상 발견 이후 경주시는 주변정비와 함께 안전조치 및 점검을 실시했으며, 지난 2013년 7월 3일 문화재 사적분과 위원회의 현지조사 결과, 엎드려 있는 현재 상태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입불방안을 모색하는 등 마애불의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머리에서 발끝까지 4m 60cm, 발 아래 연화 대좌가 1m로 전체 높이가 5m 60cm에 이를 만큼 거대한 마애불은 무게가 70~80톤에 달해 기술적 어려움과 함께 모의 실험을 위해서도 24억원이 드는 등 막대한 예산으로 입불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 불상 주변 정비와 안정화를 위해 공기관대행사업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주변정비 방안 및 실시설계 용역’을 의뢰했으며, 이 달 중으로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주요 용역 내용으로는 마애불상 정비 및 보존관리 방안, 불상 활동방지 시설, 보호각 및 관람 환경 조성, 비탈면 안정성 확보 실시 설계, 마애불상의 전도시기, 마애불의 원위치와 방향 추정 연구 등이다.

현재까지 용역 결과, 불상의 축조 시기는 인근에서 발견된 토기의 연대측정을 토대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경에 만들어졌으며, 전도 시기는 조선 명종 12년 1557년에 지진으로 넘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는 불두 안정화와 석축 보강, 보호각 교체사업 등을 거쳐 안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한다. 향후 입불에 대해서는 문화재청, 불교계, 전문가 등 입장 차가 커 각계 의견을 수렴해 논의를 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기울어진 결함으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이 이탈리아 당국의 끈질긴 복구 노력으로 최근 조금씩 바로서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당장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안전성 보강을 위한 섬세한 노력과 함께 많은 국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편안한 관람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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