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는 25일, 이전에 발표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단행하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개각에 이은 3단계 인적쇄신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한 사실을 전하면서 설 연휴 이후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예고한 상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는 25일 이전에 후임자 인선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총리부터 비서실장에 이르는 인적쇄신을 모두 마무리하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새출발을 알린다는 의미에서다.

이 경우 23일 예정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마지막으로 김 실장의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한 뒤 이르면 이날 또는 24일께 새 비서실장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작된 설 연휴 기간 내내 청와대에 머물며 비서실장 인선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후임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10명이 넘는다. 그만큼 박 대통령이 다양한 선택지들 사이에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이완구 카드'의 파급력이 희석된 상황에서 새 비서실장 인선이 더욱 고민스럽게 된 이유 때문이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 총리를 앞세운 인적쇄신으로 국정동력의 회복을 꾀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녹취록 파문 등으로 국면 전환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재까지 후보군으로는 그동안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돼왔지만 개각 명단에서 빠진 권영세 전 주중대사와 공안 검사 출신으로 최근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어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실무형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권 전 대사의 경우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데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과 맞물려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김 실장의 고교 후배인 김병호 언론재단 이사장이나 박 대통령의 원로 지지그룹 '7인회' 멤버인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등은 측근 원로형 인물들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측근 원로그룹 중에서 새 비서실장을 발탁한다면 쇄신의 의미는 퇴색되고 여론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나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등 호남 출신 인사들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이명박 정부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통합형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참신한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빛 바랜 이완구 카드를 보완하는 의미에서 후임 비서실장은 인적쇄신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리와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등 이른바 '친박계 트로이카'로 내각 장악력을 높인 만큼 새 비서실장의 성격이나 역할은 과거와 많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비슷한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올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과 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차원에서 경제 정책에 밝은 인물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최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우선적으로 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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