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도와주려 했다고 생각한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됐다가 최근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미국인 여성 인질 케일라 뮬러(26)의 시리아인 남자친구가 그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석방될 기회를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뮬러의 남자친구 오마르 알카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AP 통신과의 웹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뮬러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0년이고, 마지막으로 본 것은 2013년 IS의 포로수감소에서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뮬러와 알카니는 2013년 8월 시리아의 고통받는 난민들을 직접 돕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IS에 납치됐고, 알카니는 이후 IS로부터 풀려났다가 뮬러를 구하기 위해 다시 시리아로 간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니는 자신이 다시 시리아로 들어가 인질로 억류된 뮬러와 대면한 상황에서 그녀가 자신과 결혼했다고 말했다면 풀려났을 수도 있었지만 '결혼한 것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 석방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IS 무장대원이 뮬러에게 진실을 말한다면 알카니는 무사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뮬러는 풀려날 수도 있는 일말의 희망을 버리고 결국 진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니는 "뮬러가 미국 국적자라서 IS가 쉽게 보내줄 리가 없었지만 그녀는 나를 구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알카니는 종교와 직업, 뮬러와의 관계 등을 심문받은 뒤 20일 동안 IS에 억류된 이후 풀려났다.

한편 알카니는 2010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숙소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냈다가 뮬러를 처음 만나게 됐다.

당시 뮬러는 카이로에 약 일주일 간 머물고 떠났지만 이후 알카니와 인터넷으로 연락을 이어갔고 나중에는 연인 사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 아프리카로 갈 수 있기 위해 프랑스에서 언어를 배우는 동안 뮬러는 알카니에게 시리아를 돕는 자신의 꿈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알카니는 뮬러가 억류돼 있는 동안 그녀의 가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알카니는 마지막으로 "그러다가 어느날 다른 사람으로부터 '유감이다'라는 전화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뮬러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알카니의 이런 인터뷰에 관련해 뮬러 가족은 대변인을 통해 "그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고, 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도와주려 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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