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가적 역량을 끌어 모아 본격적인 대책에 나서야한다고 촉구...

 

 
정부의 방제 대책에도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재선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은 정부의 방제대책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재선충 피해가 전국 72개 시·군으로 퍼졌다고 26일 밝혔다. 2011년 46개, 2012년 50개, 작년 64개 시·군으로 확산 추세다.

피해 나무 수로 보면 2010년 13만 그루에서 2012년 52만 그루, 2013년 218만 그루로 급증하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은 소나무의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킨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013년 9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재선충은 정부의 방재작업에도 남해안 지역과 경북 동해안지역, 제주도 등지로 퍼졌다.

작년에는 백두대간과 광양, 순천 등 전남지역은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 주변 등에서 기승을 부렸고 경기 광주와 포천 등 수도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2013년 9월 창궐한 재선충 차단을 위해 작년 5월 산림청이 대대적인 방제작업으로 차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작년 여름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피해 나무와 잔가지까지 현지에서 훈증하거나 외부로 반출해 파쇄 또는 소각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교토대학교 후타이 교수도 최근 포항, 경주 현장을 둘러 본 후 "한국은 2015년도에 재선충을 잡지 못하면 일본과 같이 실패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현재 속도로 재선충이 퍼지면 앞으로 3년 안에 소나무가 한국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산림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가적 역량을 끌어 모아 본격적인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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