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분기(0.4%) 이후 최저치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정부 지출 감소, 단말기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소비 둔화의 여파로 9분기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입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수입 감소폭(-0.6%)이 수출(-0.3%)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분기에 비해 0.4%, 연간으로는 전년 동기보다는 3.3%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 0.4%는 지난 2012년 3분기(0.4%)이후 9개 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증가폭이 모두 둔화된 영향이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전기비 0.5%,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작년 1분기 0.2% 증가했으나, 세월호 참사가 터진 2분기 들어 0.3% 감소했다. 3분기에는 1% 증가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증가세가 둔화됐다.

민간소비 증가세가 꺾인 것은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의 여파로 이 부문 지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지출이 감소한 것도 국내총생산 성장률 둔화에 한 몫을 했다.

정부 재정 지출 증가폭은 작년 4분기 0.5%로 전분기(2.3%)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정부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와 정부지출은 전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설비 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4분기 5.6%로 전분기(-0.5%)대비 상승했다. 운송장비, 기계류 투자 증가가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건설투자는 정부 지출 감소로 전기 대비 9.2% 감소했다. 연구개발, 데이터베이스 등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폭도 전분기 0.6%에서 4분기 0.1%로 둔화됐다.

수출·입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고, 수입도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0.6% 줄어들었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유가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전분기보다 1.4%, 전년대비 3.8% 늘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