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청년위원회 위원장의 도움말

이 시대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의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해 청년위원회가 조직돼 있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인생의 황금기고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는 청년에게 이 나라 청년들의 현주소를 바로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손진기 토크쇼에서 ‘공감 아이콘’을 통해 해답을 주고 있다. 
 

 
손 : 좋은 취지를 가지고 조직한 청년위원회는 지난 2014년에 어떠한 성과가 있었나요?

신 : 2014년은 현장에서 많은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점프 투게더 행사를 통해 직접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멘토 역할을 했고요, 전국을 돌면서 톡톡 스펙타파 토크쇼도 하면서 쓸 때 없는 스펙으로 청년들을 소모시키지 말자는 기업과 사회캠페인도 했어요. 예비창업자 2030 세대들이 주축이 된 창조경제 오감만족발대식도 가졌고, 청년들과 무박2일 밤샘 끝장토론을 통해 아픈 현실의 생생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김 : 우선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심각하고 모두 취업이 안 돼서 취업 재수 삼수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취업의 실태는 어떤 상황인가요?

신 : 국가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놓고 있는데 본인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서 취직이 안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26만개 자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부모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공급자와 수요자가 동시에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대기업에 취직해서 평균 10,1개월 일합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에 평균 근무 연한은 20개월이 넘어요. 결국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김 : 남들은 스펙을 쌓느라 난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데 오히려 반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신 : 스펙을 쌓을 시간에 경험과 체험을 더 준비하고 자기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전문적 지식을 더 공부하는 것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이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중장비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했어요. 중장비 생산하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였죠. 제가 물었죠. 만약에 이 회사에서 취직이 안 되면 어쩌려고 중장비에 관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냐고 했더니, 그러면 다른 중장비 회사에 들어가면 되죠. 꿈이 확실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는 자기가 원하는 회사에 합격해서 자기가 원하는 꿈을 실현 시켰습니다. 중장비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사람이 쓸 때 없는 스펙 쌓기나 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국가적으로 손해라는 거지요. 이번에 청년위원회에서는 16개 민간 공기업과 스펙초월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채결했습니다. 항공사가 승무원 입사지원서에 사진란을 삭제하고, 공기업 역량 기반 지원서를 도입하고, 공채 불합격자에게 탈락 이유와 보안점을 알려준 기업의 사례가 공유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스펙 초월 노력이 새해에도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손 : 바로 지난주에 종료된 드라마 ‘미생’이 우리 현실을 그대로 그려준 드라마인데요. 결국 계약직이 정규직이 못 되고 퇴사를 한 후 새로운 희망을 찾아 요르단으로 떠나버렸는데요. 과연 정규직은 안정적이고 계약직은 불안하다는 공식이 맞는 건가요?

신 : 정규직=안정, 계약직=불안이란 공식은 깨졌습니다. 직장생활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직원은 최장 고용 계약기간을 2년을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2년이 유통기간이라고 합니다. 또는 그것보다도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은 7.8년이고, LG는 9년입니다. 코스탁에 등록된 인터파크는 1.3년, 메가스터디는 2.6년입니다. 거의 비정규 계약직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중요한 것은 계약직 직원이 정규직과 어떤 차별을 받는 것이지 알고 계약을 할 때 처우개선을 위한 약속을 받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프리랜서 등도 모두 계약직입니다. 그러나 정규직보다 훨씬 돈도 많이 벌고 당당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김 : 그러면 정부에서 준비해 놓고 있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신 : 일단 청년들이 자신에 맞는 일자리 프로그램은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부지런히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2조9000억 원이라는 돈을 투입해서 총46만 명에게 인턴, 해외연수, 단기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 중견기업협회 등에서도 일자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또한 단기적 취업 프로그램도 있어 실질적인 취업을 위한 체험 공부를 하도록 예산도 책정해 놓았습니다. 이를 활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김 :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 : 취업 1년차부터 독립을 고민하라고 권합니다. 보통 창업을 해서 5년 이내에 망하는 비율이 80%나 됩니다. 따라서 준비 없는 창업은 실패를 부릅니다. 그래서 취업한 후에도 국가나 기업에서 실시하는 창업교육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청년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좀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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