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예술의 융합시대’ 알리는 ‘아트 컬래버레이션’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는 과거 산업폐기물로 오염된 섬이었다. 그러나 1987년 일본 출판기업인 베네세 그룹 ‘후쿠타케 소이치로 회장’의 문화적 안목과 가치 창조로 주도면밀하게 기획되고 미술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현재는 매우 현대적인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마다 관광수익이 늘어나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이곳에 설치된 예술가의 작품이 아트페어를 통해 큰 수익구조를 획득함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경영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사방으로 튀는 ‘네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 동반상승으로 이어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기업과 예술’이 갑을관계의 부차적인 위치가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 내지는 협력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롤모델을 통해 ‘아트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 한층 더 설득력을 얻는 융합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18일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신규사업전문가 그룹이 주최한 ‘기업과 예술의 융합시대’란 주제로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미술사학자이며 미학자인 김미재 교수의 해설로 시작돼 신규 사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20여 명 회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는 자리로 이어졌다. 기업인들에게 창조경영과 융합경영이 무엇인지, 경제발전에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는지, 또한 예술인이 바라보는 시대와 이미지 구현, 예술과 기업 경영의 참다운 동행, 예술을 통한 기업인의 성공과 행복한 삶에 대한 다각적 점토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신규사업전문가 포럼의 좌장을 맡은 윤재동 건국대 교수는 “포럼의 취지와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첫째,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 전문가들이 허심탄회하게 함께 모여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의 아이템을 들려주고 서로 상의하며 협의하는 가운데 기업경영으로 이어질 경우 어떠한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지 의견을 들려준다. 둘째, 정부에서 주간하고 지원하는 국가 R&D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든가, 거기서 나오는 결과물을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는 공동협의체를 논의하는 성격이다. 따라서 일반의 협회나 단체 같은 모임의 성격이 아니라 그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일종의 스터디 형식의 소그룹이다”고 소개한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유수 기업들이 발표한 연구와 방안이 실제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부진하다. 쉽게 말해 ‘기술사업화’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가치 창조와 발상은 물론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연구 결과물이 실질적인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고용창출과 국가세수 증대라는 국가적 큰 흐름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회원들 간에 서로 대화를 통해 기업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얻는 자리를 마련해 지적, 감성적, 학구적 모임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모임의 취지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한 방향으로 직진하던 기업인의 생각과 의식구조에 변화를 주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신규사업전문가포럼은 ‘기업과 예술의 융합시대’란 주제에 따라 ‘아트 콜라보’에 관한 내용과 문화경영 마인드에 관한 의견이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나오시마 섬을 개발한 후쿠타게 회장의 ‘경제는 문화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철학과 컬래버레이션의 대가인 무라카미 타카시의 ‘예술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상반된 마인드를 통해 문화사업 전개의 실효성이 논의됐다. 또한 기획력과 지속성을 통해 예술의 미학적 교육이 전무한 한국사회에서 50~60대 중견기업의 경우 그 가치를 읽고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울러 예술 공간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할 경우 지역 활성화와 경제를 살리는 데 얼마큼 효과가 날 것인지를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성술 SMforYou 대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 기업인이 모였다. 포럼을 통해 배우고 얻는 것이 많다. 그 외 전문가끼리 프로젝트 구상안을 통해 협력과 조언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각 기업마다 한계는 분명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임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얻을 수 있다. 오늘 포럼과 같이 예술과 기업이 협업을 이루는 블루오션을 통해 성공과 기획, 전략과 핵심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해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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