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개 속 소녀' 포스터

[시사매거진=박성호 기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촌이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누구나 가짜뉴스를 비난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입맛에 맞는 것만 믿으려 하는 ‘대중의 심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맞는 결론은 믿고, 맞지 않으면 비판하거나 무시한다.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대중의 확증편향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러면 사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자기 신념에 부합하면 해당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 나더라도 진실로 여기는 대중, 그러한 대중을 이용하는 미디어. 이는 나아가 오히려 팩트체크(사실검증) 작업을 벌인 이들의 결론을 가짜뉴스라고 매도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확산된 현 사회가 벌어지게 만들 수 있는 일을 매섭게 그려 낸 독보적 반전 스토리 영화 ‘안개 속 소녀’가 오는 12월 6일 개봉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안개 속 소녀' 줄거리

영화 ‘안개 속 소녀’는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이른 새벽, 안개 속으로 실종된 한 소녀의 뒤를 쫓는 형사와 증거도 없이 용의자가 된 교수 사이의 거대한 두뇌 게임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각자의 욕망으로 모인 사람들이 한 실종 사건을 두고 이를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채우려 한다. 시작은 증거 조작 사건으로 명성에 위기를 느낀 스타 형사 ‘보겔’이 언론과 대중을 이용해 재기를 꿈꾸면서 벌어지고, 증거와 상관 없이 용의자로 지목된 ‘마티니’는 온 국민의 악마로 거듭난다. 결국 관객들은 형사의 악행 보다도 흔들리는 대중의 심리를 지켜보며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영화 속 픽션을 기반으로 현실을 그리고 있는 ‘안개 속 소녀’는 이처럼 ‘진실을 원하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요?’라는 영화 속 의미심장한 대사를 영화를 보는 내내 뇌리에 각인 시킨다. 결국 사람들은 진실보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영화는 그러한 상황을 다시 한번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적 반전으로 뒤엎는다.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듯 치밀한 긴장감을 내내 유지하는 영화 ‘안개 속 소녀’는 일회성 볼거리로 끝나는 영화가 아닌,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한바탕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영화로 예민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 사회 문제를 꼬집으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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