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농가 어려움 해소할 '패키지 기술' 개발/국산딸기 보급률 : (‘05) 9.2 → (’09) 56.4 → (‘18) 95.2%

수출딸기 선별기(사진_농촌진흥청)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불과 10년 만에 일본 품종을 몰아내고 국산 품종 보급률 95%를 달성한 딸기가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딸기 수출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량은 2013년 31,559만 달러에서 2017년 4,298만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농가는 수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딸기가 물러지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수출물량의 10% 이상이 크레임이 걸려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출 농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생육 환경 최적화 기술부터 에너지 절감, 수출용 딸기 선별과 포장 기술 등 수출딸기 패키지 기술을 개발했다.

생육 환경 최적화 기술은 각종 센서와 장치를 활용해 수출용 딸기가 자라는 데 알맞은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액 공급 등을 조절해 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생산한 딸기는 기존 딸기보다 단단하고 당도가 높고 색깔도 향상 돼 수출용 고품질 딸기 생산에 유리하다.

딸기 농가 난방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 줄 부분난방기술은 온실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딸기가 온도를 민감하게 느끼는 부위에만 배관을 설치해 20℃의 온수를 흘려보내는 난방기술이다.

이를 적용한 결과, 기존에 8℃이던 온실을 4℃로 낮춰 관리함으로써 난방비는 30% 이상 줄이고, 생산량은 3% 늘어나 10a(300평)의 면적에서 190만원의 추가 소득을 올리는 효과를 얻었다.

수출용 딸기 선별기는 디지털카메라로 딸기의 모양과 색상을 분석해 수출에 알맞은 딸기만 골라내는 장치로 선별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겨 시기별로 수출에 적합한 딸기를 자동으로 선별해 준다.

이 선별기를 쓰면 시간당 1만 800개를 정확도 90% 이상으로 선별할 수 있으며, 노동력 부담도 50% 이상 덜 수 있다.

수출딸기는 봄철에는 50~70%, 겨울철에는 80~90% 익었을 쯤에 수확을 하는데,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유통 과정에서 색은 빨갛게 변하나 당도는 낮아지는 문제가 있어 정밀 선별이 필요하다.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팰릿 MA포장은 2~6% 정도의 산소 농도와 15~20% 정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 딸기의 색 변화와 당도 감소를 늦추고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팰릿 MA포장은 수분투과도가 높은 PA필름과 탄력성이 좋은 LLDPE필름을 이용한 기밀포장, 포장량에 따른 호흡구 뚫기, 이산화탄소 주입으로 이뤄지며, 시간은 팰릿당 10분 이내이고, 비용도 팰릿당 2,000원 이내로 저렴한 편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지난 4월에 인도네시아로 20팰릿의 딸기를 시범 수출한 결과,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이 거의 없이 신선도가 유지돼 수출한 전량을 손실 없이 모두 판매할 수 있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12월 5일 이 기술을 적용한 딸기 2톤을 인도네시아에 처음 수출하는 선적식을 논산 노성농협 선별장에서 갖는다.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성제훈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딸기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 이룬 성과로서 맛있는 국내산 딸기의 수출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의 수출에도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