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매진행진…종합격투 팬층 두터워져

개그맨 윤형빈의 성공적 로드FC 데뷔전
로드FC는 매 대회마다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를 하나씩 선사해 왔다. 지난 2월9일 올림픽공원 대올림픽홀에서 열린 2014년 첫 정규대회 ‘로드FC 014’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개그맨 윤형빈의 데뷔전이었다. 이 경기는 케이블TV를 통해 생중계되며 평균 시청률 7.1%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윤형빈은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피하지 않고 파운딩을 시도, 라이트 크로스터카운터를 날려 TKO승을 거뒀다. 개그맨의 종합격투기 도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윤형빈은 피땀 어린 노력으로 값진 승리를 거둬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윤형빈은 “서두원 코치가 주문했던 대로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모든 코칭 스태프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 매치로 최무겸과 권배용은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쳤으며 최무겸이 판정승을 거뒀다. 라이트급 슈퍼라이트전에서는 일본의 쿠메 타카스케가 브라질 에두아르도 시모에스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감성파이터’ 서두원의 복수전, 15초 만에 KO승
지난 한 해 동안 매월 경기를 펼친 로드FC는 5월31일 ‘로드FC 015’ 경기로 다시 팬들을 찾았다. 로드FC의 본향이자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원주의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감성 파이터’ 서두원과 요아킴 한센 선수의 복수전이었다. 지난 2013년 4월 요아킴 한센에게 암 트라이앵클 초크 패를 당했던 서두원은 경기 시작 15초 만에 KO승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개그맨 맹승지의 로드걸 데뷔도 이슈거리였다. 로드걸로 데뷔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던 맹승지는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라운드에 올라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한편 ‘코리안 킬러’ 우메다 코스케와 승부를 벌인 길영복은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흑곰’ 박정교는 ‘백전노장’ 미노와맨을 쓰러뜨리고 4분45초 만에 KO승을 따냈다. 김수철과 타무라 이세이의 경기에서는 김수철이 대회 첫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부산 협객’ 박현우와 ‘전직 야쿠자’ 김재훈의 경기는 두 선수의 뛰어난 집중력에 잔잔한 흐름으로 이어지다 박현우가 김재훈에 펀치를 쏟아 부어 파운딩 승을 거뒀다.

두터워진 팬층 입증한 ‘로드FC 016’
로드FC 대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국내종합격투기의 팬층이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7월26일 경북 구미에서 16번째 정규대회가 열렸다. 윤동식과 후쿠다 리키, 조남진과 송민종 등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진표로 ‘로드FC 016’ 대회는 7,000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특히 팬들을 감동시킨 경기는 8살 아들을 둔 송호경과 일본의 기무라 하즈키의 대결이었다. 6전6패의 기록으로 승리에 목말라있던 송효경은 5전4승1무의 강자 기무라 하즈키를 상대로 투혼을 발휘해 첫 승을 거뒀다.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파이터 조남진은 송민종과 명승부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조남진은 해외 격투기 전문매체에서 세계 플라잉급 랭킹 5위에 오를 만큼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일본 후쿠다리키와 격돌을 펼친 윤동식은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미녀 파이터의 화려한 데뷔전, 더 뜨거웠던 여름
예능 프로그램과 ‘로드FC 015’ 대회에서 로드걸로 얼굴을 알린 송가연이 파이터로 변신, 8월17일 ‘로드FC 017’에서 격투 선수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송가연은 자신과 비슷한 전적의 선수 에미 야마모토를 상대로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며 2분32초 만에 파운딩 공격으로 TKO로 제압했다. 첫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송가연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2013년 전역 후 두 차례 경기에서 체중 감량에 실패했던 권아솔은 체중감량에 성공, 70kg급 계체 도전과 승리를 따냈다. 권아솔은 쿠메 다카스케와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값진 판정승을 따내, 남의철의 UFC 이적으로 공석이 됐던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편 박정규와 김대성의 경기에서 박정규가 TKO승을 거뒀으며 이윤준과 티아고 실바의 경기에서는 이윤준이 TKO승을 기록했다.

‘격투 여신’ 김지연·함서희, 나란히 승리
8월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로드FC 018’. 이날 메인 이벤트에 나선 웰터급 강자 김훈은 브라질의 루이스 라모스와 치열한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3라운드 내내 확실한 주도권을 갖지 못한 채 경기를 이어가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복싱 동양챔피언’ 출신 여성 파이터 김지연의 도전도 눈여겨 볼 만 했다. 앞서 3월9일 ‘로드FC 코리아2’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김지연은 격투 팬들 사이에서 ‘남자를 이기는 파이터’로 이름나 있다. 김지연은 자신의 별명을 증명하듯, 일본 카미카제 유키미를 제압하고 격투기 전향 후 첫 승을 따냈다.
3년차 파이터 커플이 나란히 승전보를 울리기도 했다. 한국 여자 격투기의 간판 함서희는 로드FC 2연승 도전에 나서, 우크라이나 출신 알료나 래소하이나를 꺾고 2라운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함서희는 전적 14승5패 파이터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편 함서희의 남자친구 김창현은 김석모와 대결했다. 김창현은 저돌적인 파이팅을 통해 연인과 동반 승리를 챙겼다. 한편 경기에 앞서 혹독한 체중 감량으로 이슈가 됐던 김석모는 20kg를 감량하고 케이지에 올랐지만 안타깝게 패배했다.

 
화제만발·막강 대진, 로드FC 019
막강 대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드FC 019’가 11월9일 개최됐다. 이둘희와 후쿠다 리키의 메인 경기는 물론 ‘돌아온 암바왕’ 윤동식, ‘주먹이 운다’의 신구대결 등으로 화제가 됐다.
먼저 이둘희는 후쿠다 리키와 경기에서 2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낭심을 맞아 ‘노 컨테스트’ 판정을 받았다.
윤동식은 로드FC 첫 승리에 도전해 성공했다. 지난 7월26일 로드FC 데뷔전에서 후쿠다 리키를 상대로 TKO패를 당했던 윤동식은 UFC 파이터 출신 아밀카 알베스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둬, 그간의 설움을 털어냈다.
XTM TV 프로그램 ‘주먹이운다-용쟁호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심건오는 미국 출신의 프레드릭 슬론과 붙어 2라운드에서 키락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2연승에 도전한 송효경은 에미 토미마츠에 판정패를 당했다.

2014 격투스포츠의 대미 장식
2014년 격투스포츠의 대미를 장식한 ‘로드FC 020’대회는 화려한 대진은 물론 미녀 파이터 송가연의 2연승 도전, 해설가 김대환의 데뷔전 등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날 첫 경기는 처음으로 로드FC 링을 밟은 김대환과 ‘브라질 자객’ 더글라브 코바야시의 경기였다. 김대환은 초반 코바야시에게 몇 차례 펀치를 허용했지만 회심의 오른손 펀치로 KO승을 거뒀다.
송가연은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한일전으로도 주목을 끌었던 이번 경기에서 송가연은 일본 타카노 사토미와를 상대로 서브미션 패 당했다. 한편 개그우먼 이국주가 송가연을 응원하기 위해 라운드걸로 등장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주먹이 운다-스페셜 매치’로 기대를 모은 박형근과 한이문의 대결에서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이 접전 끝에 승리했다. 박형근은 “근자감 파이터가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의 파이터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선수들의 활약 돌아본 ‘로드FC 어워드’
지난 2014년 대회 5년차를 맞은 로드FC가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연말 시상식 ‘로드FC 어워드’를 개최했다.
2014 로드FC 어워드는 2014년 12월14일 각종 이벤트를 통해 당첨된 팬 150명과 격투 관계자 50명, 로드FC 선수단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국내 종합격투기 관련 시상식으로는 최대 규모였으며 종합격투기 선수와 관계자 350여 명이 동시에 모인 자리 또한 최대 규모로,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선수와 관계자들만의 시상식이 아닌 팬과의 소통 채널로 자리를 만들어 일반인 팬들이 매우 큰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호텔 만찬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두가 즐거운,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로드FC는 매년 지속적으로 시상식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시상 부문을 다양화해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아시아 최고, 최대 규모의 행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부문 수상자는 최고 영예 부문인 ‘2014 BEST OF FIGHT’는 로드FC 017에서 끝까지 투혼을 불태운 88kg 계약체중 경기의 박정교(정병원 상), 김대성(홍익육개장 상) 선수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KO장면을 만든 ‘2014 BEST OF THE KNOCKOUT(UFK상)’은 로드FC 014에서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데뷔 KO승을 따낸 윤형빈 선수가 수상했으며 ‘2014 BEST OF THE SUBMISSION(박상민 상)’은 로드FC 015에서 타무라 이세이를 상대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따낸 김수철 선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 ROOKIE OF THE YEAR(외가천리사업단 상)’은 올해 데뷔해 1승 1패를 거둔 송가연 선수가 수상했다.
‘2014 HEAD COACH OF THE YEAR(굽네치킨 상)’은 강경호, 조남진, 함서희 등을 키워낸 팀매드 양성훈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으로 ‘2014 BEST TEAMWORK(대창ENC 상)’은 이재선 감독과 이길우, 박광수, 박형근의 소속팀인 ‘싸비MMA’팀에 돌아갔다.

서두원, '로드FC 021'에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장
서두원이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로드FC는 “오는 2015년 2월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로드FC 021’ 대회에서 서두원은 페더급(65.5kg) 챔피언 최무겸과 타이틀 매치를 벌인다”고 밝혔다.
지난 2월9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열린 ‘로드FC 014’에서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최무겸은 이번 경기가 1차 타이틀 방어전이다. 서두원은 11월26일 진행된 '로드FC 020' 기자회견에서 최무겸과의 대결을 강력히 희망했다.
한편 ‘로드FC 021’에는 플라이급(57kg) 챔피언 조남진과 송민종의 리매치가 열린다. 지난 7월2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16’에서 이미 한 차례 챔피언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두 선수이지만, 그 당시 경기가 박빙의 승부였다는 판단 하에 리매치를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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