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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 연대기’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황폐를 치유하는 존재의 기록
작가 자신이 개고했고 완전히 새로운 번역으로 거듭난 완전판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8.12.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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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옮긴이 김난주 | 펴낸곳 (주)민음사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태엽 감는 새 연대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중 가장 실제 역사에 천착한 작품으로 도오루는 아내의 가출을 계기로 불가사의한 인물들과 얽히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과오, 역사의 무자비에 손상된 이들의 고통, 기둥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황폐한 내면과 공허하고 기만적인 미디어 및 정치 세계로 말려 들어간다. 마침내 ‘태엽 감는 새’로서 심안을 갖게 된 도오루는 세계의 일부를 치유하는 동시에 구미코를 공허로부터 구출해 되찾으려 한다.

이번 민음사에서 내놓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출간 25주년인 2019년을 맞아, 작가가 직접 다듬은 개정본을 새로운 번역으로 옮긴 완전판이다. 1994년 1, 2부가, 1995년 3부(두 권으로 분권)가 국내 출간된 바 있다.

이판본과 이번 민음사 버전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민음사판의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직접 개고한 문고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미국 출간을 계기로 내용을 상당 부분 다듬어 문고판에 반영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스타일이 더 날렵해졌다. 민음사에서는 과거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던 3부도 원래의 구성을 살려 한 권으로 편집했다.

특별 한정판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국내외에서 청춘을 그리는 작가, 팝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인지되고 있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성공으로 비로소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진지한’ 비평이 쏟아졌고,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의 후속작들이 세계 현대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받아들여졌다.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이후로 나눌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2004년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 곳인지에 대해 정직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묘함으로 가득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세계는 그가 얼마나 충실한 관찰자인지 입증하는 사례이다. 이 세계를 빠져나오는 긴 여행을 무사히 마친 독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민음사에서는 전 세 권으로 구성된 일반판 외에 도 5,000부 한정으로 발행되는 합본 특별판을 선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 마니아인 ‘하루키스트 (Harukist)’에게는 물론, 하루키 월드에 처음 입문하는 독자에게도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신혜영 기자  gosisashy@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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