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5일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

 
서울 서초동 세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모(48)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3일 오전 서초동 강씨의 아파트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53분께 서초동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호송차량에서 내린 강씨는 갈색 패딩 점퍼에 달린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인 채 힘없이 걸었다.

강씨의 주변에는 주민과 취재진의 접근을 막기 위해 10여명의 경찰이 둘러쌌다. 강씨는 검정색 슬리퍼를 신고 30여m를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강씨가 지난 6일 아내(44)와 두 딸(14·8)을 목 졸라 살해한 곳이다. 강씨는 범행 당일 오전 3시~4시30분께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하다 같은 날 낮 12시10분께 경북 문경에서 검찰에 검거됐다.

현장검증이 예정된 아파트 주변에는 취재진으로 북적였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간간이 집을 나서던 주민들도 폴리스라인을 쳐다보며 "어디로 나가라는 거에요"라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뿐 현장검증에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강씨가 아내와 두 딸의 목을 조르는 장면과 범행에 앞서 와인에 수면제를 타는 장면 등에 대한 검증이 1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5일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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