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 원하는 시대에 ‘키 크기’로 부응한다?

근래 가장 뜨겁게 사회 일각을 달구는 코드는 ‘키는 곧 권력이다’란 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능력과 재능을 차치하고 외모와 신장, 용모 등을 우선시 하는 풍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거 산업사회의 발달로 제품이나 상품의 기능을 높이고 보완한 데서 진일보해 홍보와 구매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미지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따라 작은 키와 비호감으로 여겨지는 외모는 이 시대 타인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큰 키와 아름다운 용모를 가꾸기 위한 현대인의 욕구가 높아가고 있다. 
  

 
영국과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미국과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서 사회학과 인류학, 사회심리학과 고용경제학 등의 학문을 통해 ‘키’에 대한 편견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작가 니콜라 에르팽은 사람의 신장이 1인치(2.54cm) 커질 때마다 연평균 임금이 789달러 올라간다고 알려준다. 키가 182cm 되는 현역 노동자는 165cm 되는 현역 노동자보다 연간 5,525달러를 더 벌어들인다. 30년간 같은 직업에 종사했을 때, 키가 가장 큰 사람에 비해 키가 가장 작은 사람은 복리를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을 손해 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키가 큰 사람들이 보수를 더 많이 받는 일자리에 선호되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사실 성년 때 키의 프리미엄은 조절된 것이다. 이런 수정의 원칙은 바로 청소년기의 키다. 성년 때의 키가 어떠하든지 간에, 보수를 더 많이 받는 사람은 바로 16세 때 키 큰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진료하는 곳, 성장은 영양 상태가 중요

국내 하이키한의원(http://www.highki.com)에서는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성장촉진 특허물질 ‘KI-180’를 통해 성장기 청소년의 성장에 효과적인 치료법을 소개한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KI-180이 흰쥐의 대퇴골 길이를 4% 늘린 것으로 결과를 얻었다. 이는 키가 170cm일 경우 성장기에 대퇴골의 길이가 4% 증가하면 최종 키는 176.8cm가 된다. 또한 실험 결과를 통해 대퇴골의 성장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 등 키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수치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 IGF-1의 농도는 20% 증가했고, 뼈가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질 IGFBP3는 11% 늘어났으며 뼈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LP(뼈의 활성인자)도 15%가 증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06년 미국실험생물학회연합(FASEB) 학술대회에 발표됐으며 2007년 KI-180은 성장촉진제로 특허를 취득했다.
이에 대해 성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키한의원의 박승만 대표원장은 “동의보감에서 발육부진에 사용하는 약재인 가시오가피, 두충 등 17종의 천연한약재에서 추출한 KI-180을 처방해 성장부진 아이들을 치료한 결과 연평균 성장호르몬은 30% 증가, 키는 여아 7.3cm, 남아 8.7cm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한다. 더욱 그는 “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최소한의 유전 영향을 받지만 환경과 습관에 의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을 체크하는 것보다 영양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성장호르몬의 양을 측정하면 키가 얼마나 자랄 수 있을지 예측이 가능하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아이는 호르몬을 생성시키기 위한 식생활 개선과 영양 보급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때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운동으로 성장호르몬을 발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들려준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먼저 해결해야

성장호르몬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있다. 비염, 천식은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음식 알레르기,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도 경계해야 한다. 실제 성장호르몬 수치의 증가와 키 성장 효과는 임상연구를 통해서 명확히 보고되고 있다. 또한 영양이 부족한 것만큼 지나친 영양 과잉도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통통한 아이들이 성장기에 쑥쑥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대에는 비만으로 이어져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칼슘, 단백질 등 키 성장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더불어 적당한 운동을 통해 완벽하게 영양분을 소비해야 한다. 농구, 배구, 줄넘기나 꾸준한 스트레칭 등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 박 원장은 생활 습관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키를 키우기 위해 한 가지 방법에만 의존할 수 없다. 인체의 리듬에 맞게 충분한 숙면도 취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의 70%는 자고 있을 때 분비된다. 이때 오전에 쌓아둔 영양소가 뼈와 근육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하도록 10시경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키가 평균보다 작은 아이들은 더 일찍 자야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박 원장이 조언한다. 

 
성조숙증, 한방으로 치료 가능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최근 성장과 더불어 문제가 되고 있는 ‘성조숙증’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성조숙증이란 이차성징의 출현이 표준편차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는 경우를 말하는데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장은 서서히 멈추기 시작한다. 여자아이들은 초경 시작 후 평균적으로 5~6㎝ 정도 성장하는 데 그친다. 또한 남자아이들은 사춘기의 시작과 함께 성장이 대부분 멈춘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과 환경호르몬이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일종의 유해 물질인데 인체에 쌓여 여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기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특히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체내에 축적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차성징이 빨라진다. 성조숙증을 겪는 여아와 남아의 비율이 9대 1 정도로 여아가 높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


박승만 원장은 성조숙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표준발달 기준에 맞춰 아이들의 성장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성조숙증을 일으키고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은 개인별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같은 키의 아이라도 습관, 환경, 부모에게 받은 유전적 조건에 따라 성장치료의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요인들을 찾아 치료하면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보통 만 10세를 기준으로 여자아이는 신장 140㎝에 체중이 31㎏, 남자아이는 신장 150㎝에 체중이 46㎏일 때 이차성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보다 빠른 시기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이라고 판단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아이에게 맞는 맞춤 치료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처음 ‘아버지의 마음’으로 성장클리닉을 개설한 박승만 원장은 성장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아무리 오랜 기간 쌓인 노하우와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성장촉진제가 있다 해도 성장판이 닫힌 상태에서 클리닉을 찾아오면 손쓰기가 어렵다.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고 돌려보내야 할 때 부모와 아이의 얼굴에 드러나는 실망감이 가슴에 남는다고 귀띔한다. 따라서 “아이가 성장기에 들어서면 부모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다른 또래집단과 다르다고 판단이 서면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같이 노력하여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치료해야 한다”고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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