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 청와대서 취임 후 두번째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다.

박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되며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된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및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121명의 내외신 기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박 대통령이 먼저 경제활성화 방안과 국정운영 방향, 남북관계 등을 담은 신년구상을 밝히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진행한다. 신년구상은 당초 15분 분량으로 예정됐지만 20분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으며 질문 기자 수도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14~15명 정도로 확대된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남의 기회도 갖는다.

박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인적쇄신 요구에 내놓을 답이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사퇴하는 사실상의 '항명' 파동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수석의 사퇴는 청와대와 내각을 겨냥한 인적쇄신 요구에 불을 당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이후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해 왔지만 정작 집안 단속부터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명 파동을 일으킨 김 전 수석이 다른 곳도 아닌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의 수장이라는 점은 박 대통령에게는 매우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공직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일신해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그동안 두터운 신뢰를 보여왔던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도 청와대의 기강해이를 다잡지 못한데 대한 책임과 조직 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 거취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나 개각은 많은 인적수요가 발생하고 인사검증에 있어서도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인적개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번 항명 파동에 유감을 표명하고 공직기강 확립의 계기로 삼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거나 향후 인적개편과 청와대 내부 시스템 정비 등을 약속하는 수준의 언급만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광복과 분단 7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새해가 남북관계 개선의 적기인 만큼 통일준비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경제 뿐만 아니라 통일준비에 있어서도 올해를 '골든타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대북정책의 동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집권 3년차에 어떻게든 통일준비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남북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파격적인 대북제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설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이나 5·24 대북제재조치의 완화 내지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그것이다.

중대제안이 없더라도 박 대통령은 북한과의 강한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통일준비와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핵심 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예산이 편성돼 집행되는 첫 해인 만큼 경제 활성화의 성과 창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방법론으로는 노동·금융·교육·공공기관 등 4대 핵심분야의 구조개혁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임기 동안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라는 점에서 올해를 구조개혁의 적기로 인식하고 있다.

또 확장재정을 유지하면서 가계소득과 기업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살리기의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힐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로 인해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이 계속해서 강조해 오던 국민안전도 이날 기자회견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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