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 기계산업의 글로벌 허브거점으로 창원산단 구축”

40년 역사의 창원국가산업단지(이하 창원산단)가 첨단 융·복합 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기계·중공업 중심의 전통 제조업에서 탈피해, 지식기반 중심의 고부가가치 기계산업의 거점지로 재창조될 창원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의 핵심 내용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이정환 본부장을 만나 집중 취재했다.

▲ 이정환 본부장은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경제의 지속적 성장거점을 확보하고 입주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20년 이상 노후화된 산단을 중심으로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13년 공모를 통해 5개의 구조고도화 확산단지(기존 시범단지 4개 포함 총 9개)를 선정했으며, 지난 2014년 3월 관계부처의 집중적인 사업지원을 위해 반월시화, 구미, 창원, 대불 등 4개의 ‘혁신산업단지’를 지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추가적으로 전남 여수, 인천 부평·주안, 대구 성서 산단을 포함해 2015년 8개 단지, 2016년 2개 단지 등 총 17개의 혁신산업단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2월 9일, 관련 부처의 역량을 집중해 노후산업단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노후거점산업단지의 활력증진 및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의결됨으로써, 노후 산단에 대한 리모델링이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혹이 된 창원산단, 혁신산단으로 진화를 위해 
지난 1973년 4월 한국 경제의 질적 고도화란 커다란 비전과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의 산물로 조성된 ‘창원산단’은 기계 제조업의 요람으로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어 왔다. 국내 기계산업 총생산의 15.4%, 수출의 14.1%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기계산업의 최대 집적지인 창원산단은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대‧중소기업간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잘 구축돼 있으며, 정부의 산업혁신 3.0운동의 우수사례를 만들어 내는 등 동반성장의 귀감이 되고 있다.

▲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는 지난 2014년 11월 7일 본부 회의실에서 ‘경남창원 산학융합지구 조성 법인 설립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 역사 속 노후된 시설과, 지식기반산업의 발전기반 낙후, R&D 기반 약화, 문화 및 편의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 등으로 생산성 저하와 신규 근로자의 유입 감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 기업의 기술경쟁력 저하, 산업용지 공급 부족, 중국 등 신흥국 기계산업의 급성장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산단 내 입주기업의 생산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난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3월12일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창원산단을 ‘혁신산업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자체, 유관기관 등에서는 창원산단의 혁신적인 진화를 위해, 기존의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들과 더불어 혁신산단 조성사업과 관련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창원산단이 지난 40년 동안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메카로서 지역과 국가경제발전을 견인해 왔으나, 지금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이정환 본부장은 “이번 창원혁신산단 조성사업을 통하여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산학융합지구 비롯, 3개 분야 21개 사업
창조경제를 이끌 제2의 경쟁력 갖추고자

▲ 정부는 지난해 3월12일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창원산단을 ‘혁신산업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자체, 유관기관 등에서는 창원산단의 혁신적인 진화를 위해, 기존의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들과 더불어 혁신산단 조성사업과 관련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창원산단 혁신사업 세부시행계획의 비전은 ‘지식기반 기계산업의 글로벌 허브거점 구축’이다. 공간조성, 혁신역량 강화, 환경개선 등 3개 분야에 걸쳐 21개 주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2023년에는 생산액 160조원, 고용 13만5천명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추진전략으로는 혁신기술 기반 조성, 우수 인재 양성, 편의시설과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혁신 환경 구축을 삼대 축으로 한다.  

먼저 공간조성은 경남TP 및 물류부지에 조성될 융복합집적지와 첨단산업집적단지로 나뉜다. 혁신역량 사업은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지능형 핵심부품 엔지니어링 고도화, 기계소재 융합기술 고도화, 사물인터넷 활용 제조업 생산성향상 시범사업, 철도차량 부품 기술 고도화 사업, 민간R&D센터 및 기숙사 건립 등이 있다. 환경개선 사업으로는 근로자 복지타운 건립, 클린사업장 설치, 맞춤형 일자리 창출, 문화재생 사업, 산책거리 조성, 공동 주차장 설치, 산단전용 셔틀버스 운영, 기업사랑 시민축제, 창원드림타운,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과 교통신호 정비사업 등이 있다. 총 21개 사업에 8,063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및 혁신역량 강화는 정부와 자자체,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 져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이정환 본부장은 “창원산단의 구조고도화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앞으로도 입주기업체와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 연구소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노후 산단에 대한 구조고도화사업의 필요성과 관계부처의 역량 집중에 대해 정부에 적극 건의해 온 이정환 본부장은 “반세기 한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을 견인해 온 산업단지를 노후화 됐다고 ‘고려장’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들의 기술과 경험이 앞으로의 백년, 미래 창조경제를 이끌어 나갈 ‘제2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산공단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러려면, 기존 ‘산업단지’에 대한 개념과 틀을 깨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특히, 산단에 대한 규제 완화와 재원 확보, 민간참여 활성화 방안 등이 적극 모색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고
24시간,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는 경상남도, 창원시와 함께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새로운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창원산단 창의·혁신 정책포럼'을 3차례 개최해왔다.

“혁신이란 말이 참으로 어렵다”고 말하는 이정환 본부장은, “산업용지의 부족으로 인한 기업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산단을 조성하기보다 창원산단 내 용적률과 건폐률만 완화해도 다층형 집합공장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혁신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이며, “어떤 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탄생되고, 젊은 친구들이 모여 미래를 꿈 꿀 수 있으며, 다음 세대의 먹거리가 여기서 만들어지고, 24시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그런 창조적 공간으로 창원산단이 재탄생하길 바란다. 이는 창원산단을 이끌어 온 1세대, 모든 이들의 책임이자 몫이다”고 강조한다.

40여개의 대기업이 입주해 있고 관련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체계가 잘 구축된 창원산단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유관 기관 및 관련 인프라가 풍부해 ‘혁신산단’으로 그 성과가 가장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창원산단이 혁신산단의 성공모델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원산단의 구조고도화사업에 대한 당위성과 그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범지역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정환 본부장은 “특히, 40여개의 대기업들이 창원산단의 미래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경남도 차원의 ‘투자유치설명회’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당부한다”라고 덧붙인다. 이정환 본부장은 입주기업의 민간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일정부분의 수익을 환수해 공공지원사업의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의 규제완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21C 산업단지는 산업, 주거, 상업, 문화, 교육이 복합된 다기능적 첨단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민간의 자본력과 공공의 공익성, 정부의 정책이 결합된 구조고도화사업은 정체된 산업경제에 신선한 활로가 되고 있다.
국가경제의 지속적 성장거점을 확보하고 입주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이 혁신산단의 성공적 롤 모델로 자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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