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최모(45) 경위의 발인식이 16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성요셉관)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에 앞서 유가족들은 오전 7시께부터 화환 등을 정리하며 고인을 떠나 보낼 준비를 했다. 유가족과 신자들은 장례미사에 앞서 본당 앞에서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며 기도를 이어갔다.

본당 앞에 모인 유가족들은 최 경위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없이 서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상복만 입은 미망인은 말없이 딸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최 경위의 노모는 자식을 황망히 떠나보낸 비통함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동할 때마다 다른 유가족들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강귀석 명일동성당 주임신부는 장례미사에서 "의로운 마음으로 달려온 형제님께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로움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이 세상을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 경위의 자녀들에게 "아빠의 바른 삶이 부활될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빠를 자랑스럽게 가슴속에 품어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강 주임신부의 강론이 이어지는 동안 본당에 모인 유가족과 지인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훔쳤다. 고별식이 진행되자 본당의 흐느낌은 커졌다.

장례미사를 마친 유가족은 최 경위의 시신을 운구했다. 운구 행렬을 따라 걸어가던 고인의 노모와 누나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며 끝내 오열했다.

장례미사에 참여한 200여명의 신자들은 운구 차량 주변에 모여 고별성가를 부르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고(故)최 경위는 절두산 순교성지 부활의 집에 마련된 장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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