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포퓰리즘 남발 후 슬쩍 말바꾸기"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발(發)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 정책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다가 '또 무상시리즈냐'라는 비난이 일자 슬쩍 말을 바꾸는 모습은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를 이라는 문구로 해 누가 봐도 모든 신혼부부에게 집을 공짜로 줄 것처럼 선전했던 새정치연합이 이제와서 공짜가 아니라 임대료를 받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실제로 야당 원내대표는 '어려운 신혼부부에게 집을 한 채 주는 것이야말로 정치하면서 보람된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모든 신혼부부가 결혼 즉시 입주할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는 당연히 선심성 발언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재원조달 방안도 없이 발표하는 선심성 공약도 나쁘지만 혈세가 들어가는 정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도 정당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신혼부부 주택 정책을 새누리당이 무상 딱지를 붙이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이 무상 딱지를 붙이고 복지 포퓰리즘이라 비판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혼부부에게 집을 무상으로 주는 게 아니라 보다 싼 값에 저렴하게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자는 정책적 제안을 함부로 왜곡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도 신혼부부, 대학생에 14만가구의 행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한 바도 있다"고 지적하고 "명백한 사실을 정략적 차원으로 왜곡하는 일은 더이상 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신혼부부 집 한 채' 공급정책를 주도하고 있는 홍종학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여당이 무상이라고 하는 것은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혼부부가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임대주택을 마련해준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자금지원을 조금 해준다고 한다면, 시중가격의 70% 정도에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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