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말 사전 이음_소개 이미지

(시사매거진=김성민 기자)남과 북의 언어적 동질성을 회복할 사전 앱이 민간에서 출시됐다.

㈜아이커머는북한말 사전 앱 ‘이음’을 2018년 11월 출시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앱에는 약 6만9천여 북한말이 수록돼 있는 <북한말 사전>, 문답형식으로 알아보는 북한말<퀴즈>, 동의이음어로 구성된 <다른 말 같은 뜻>, 동음이의어가 수록된 <같은 말 다른 뜻>이 수록돼 있다.

이 중 <같은 말 다른 뜻>과 같은 경우, 북측의 말과 남측의 말이 같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경우를 모아놓은 것이라 의사소통에 혼란을 주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견디다’의 경우 남측에서는 ‘사람이나 생물이 일정 기간 동안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거나 죽지 않고 버티면서 살아가다.’의 뜻으로 쓰이지만, 북측에서는 ‘상대편을 이기거나 누르다.’의 뜻으로 쓰여 대화 중 오해를 살만한 여지가 크다.

지난 6월부터 약 6개월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출시된 ‘이음’은 국립국어원 (원장 소강춘)의 <우리말샘> 데이터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으며, 앱은 무료로 배포된다. 다운로드에 제약은 없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70년간 한민족의 언어가 서로 다른 어휘를 만들거나 같은 어휘의 뜻이 달라지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달라진 언어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겨레말 큰사전이 편찬되고 있지만, 우선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다가가고자 한다.”라고 앱 출시의 의미를 밝혔다.

올해 3차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체육·교통·문화·예술 등 전방위적으로 남북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언어의 동질성 회복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0월 9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글날 축사를 통해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작업을 재개하자고 밝힌 바 있다. 남북 공동편찬 작업은 2005년 위원회를 결성, 사업을 시작했지만, 남북관계의 변화로 인해 2015년 12월 중국 다롄에서 제25차 공동편찬위원회를 끝으로 사전편찬이 잠시 주춤한 상태다.

북한말 사전 이음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용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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