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최측근으로 '연부연강'인사라는 평가 나와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예정보다 하루 늦은 30일 오후 5시께 입국한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와 가족은 한국에 곧 도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비행스케줄의 지연으로 인해 리퍼트 대사와 가족은 현재 이동 중에 있으며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대사관은 또 "리퍼트 대사는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오후 5시30분께 동편 귀빈실에서 도착성명을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와 함께 리퍼트 대사를 환영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리퍼트 대사는 전날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 문제로 입국이 하루 늦어졌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입국을 앞둔 리퍼트 신임대사에 대해 나이는 젊지만 영향력은 강한 '연부역강(年富力强)'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1973년생으로 41세인 리퍼트 대사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다. 역대 미국대사 22명 가운데 부임 당시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종전 최연소였던 마셜 그린 대사의 1961년 부임 당시 나이(46세)와 비교해도 5세 적고 22명 대사의 부임 당시 나이 평균인 55세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최고령 대사는 제임스 레이니 대사(부임 당시 67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적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은 역대 어떤 대사보다도 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DC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예고 없이 등장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재직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오바마 정부 출범 직후 북한 핵실험과 남북한 군사적 긴장 고조 때 대북정책에 관여했다. 이후 국방부에서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협상, 한·미·일 군사협력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한 바 있다.

백악관을 떠나서는 미국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정보장교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 파견, 무공훈장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았고 한식으로는 불고기, 비빔밥, 김치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의 부인 로빈 리퍼트는 현재 임신 6개월째다. 부인은 남편의 부임지인 우리나라에서 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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