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놓인 한국 축구, 변화만이 살길이다
지난 10월 26일 설기현(레딩 FC)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의 경기관전을 위해 대표팀 핌 베어벡 감독이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울산 이천수는 지난 10월 22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전에서 심판에게 욕설과 거친 행동으로 4경기 출전 정지, 전북 최강희 감독은 6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한편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견인차이자 강원도 관광의 도약대가 될 ‘대관령 알펜시아(Alpensia)’가 지난 10월 27일 착공됐다.

유럽행 베어벡,네덜란드인 코치 물색?
“꼭 해당 선수들의 경기만 보러 간 것은 아니다.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내년에 유럽파 선수들을 원활하게 차출하기 위해서 소속팀 감독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러 간 측면도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0월 26일 설기현(레딩 FC)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대표팀 핌 베어벡(50·네덜란드) 감독의 출국 목적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내놓은 답변이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밤(한국시간) 열리는 레딩과 포츠머스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설기현을 체크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영표는 11월 3일 새벽 열리는 브뤼헤와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컵 홈 경기로 점검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이 출국한 직후 이영표의 에이전트사는 “이영표의 발목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2주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고 경기 출전은 11월 10일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베어벡 감독은 이영표의 뛰는 모습은 못보고 입국해야 한다. 설기현과 이영표는 적어도 올해 안에는 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부를 일이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베어벡 감독의 이번 유럽행엔 다른 목적도 있다며 “설기현도 그렇고 이영표도 발목이 안좋은데 혹시라도 소속팀 감독들이 우리가 그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해 와서 부상만 악화시켜 놓았다는 오해를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베어벡 감독이 직접 두 감독을 만나 오해의 소지가 없게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베어벡 감독은 현재 A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까지 맡고 있다. 압신 고트비, 홍명보 코치와 코사 골키퍼 코치가 있지만 버거울 수밖에 없다. 또 거스 히딩크 감독이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과는 달리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엔 베어벡 감독을 보좌할 같은 네덜란드인 코치가 없다. 고트비 코치는 이란계 미국인이고, 코사 코치는 브라질 출신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0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심판에게 욕설을 한 이천수,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그라운드에 진입해 경기 진행을 방해한 최강희 감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위원회는 이천수에게 400만원의 벌과금을 부과했고, 최 감독에게는 600만원의 벌과금을 매겼다. 경기 중 받았던 레드카드로 인한 출전 정지 2게임은 별도다. 이에 따라 이천수는 총 6경기, 최 감독은 8경기 동안 벤치를 비워야 한다.
이천수는 지난 10월 22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전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하고 밀치는 등 거친 행동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최 감독은 같은 날 탄천구장에서 벌어진 성남전 도중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면 그라운드에 들어가 경기를 10여 분간 중단 시키는 물의를 일으켰다. 징계가 결정됨에 따라 이천수는 남은 정규리그 2경기는 물론, 소속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해도 출전할 수 없다. 징계는 내년 시즌에도 계속된다. 남궁용 징계위원장은 “이천수가 심판에게 사과할 용의를 밝혔고 자신의 행동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이런 점이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징계위원회가 끝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부에 집착하다가 프로선수,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울산 구단은 프로축구연맹 차원과는 별도로 구단 자체로 징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천수의 욕설과 거친 행동에 비해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프로축구에서 심판에 대한 욕설, 신체 접촉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징계는 6경기 출전 정지다.
또한 이천수는 “지금까지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공격 포인트를 통해 마련한 적립금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며 “이번에는 그 시기를 앞당길 것 같다” 며 사회봉사 활동 등으로 사과와 용서를 구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울산 구단도 이천수를 자체 징계하기로 했다. 울산의 김형룡 부단장은 “구단 차원에서도 징계를 할 예정이며 조만간 소명 자료 등을 준비해 공개하겠다” 고 밝혔다.

동계올림픽 유치 견인차‘대관령 알펜시아’ 착공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견인차이자 강원도 관광의 도약대가 될 ‘대관령 알펜시아(Alpensia)’가 지난 10월 27일 착공됐다. 용평리조트에서 가까운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수하리에 건설되는 알펜시아는 독일어로 알프스를 의미하는 알펜(Alpen)과 아시아(Asia) 혹은 환상(Fantasia)을 조합한 명칭이다. 면적 148만평에 사업비 1조2700억원으로, 강원의 리조트 건설 사상 최고액수다. 2008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알펜시아 계획은 당초 강원 관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름·겨울에만 몰리는 관광객, 거리적 제약, 해수욕·스키 등 빈약한 관광 프로그램 등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4계절 레저가 가능한 고급 휴양지’를 만들기로 한 것. ‘골프 및 빌리지 지구’, ‘리조트 지구’, ‘동계스포츠 지구’의 3개 지구로 구성됐다.
알펜시아를 통해 강원도가 얻으려는 당면 목표는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도시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치(러시아)에 비해 숙박시설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세계 정상급 레저단지인 알펜시아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스키 점프장, 바이애슬론 등 올림픽 경기시설은 물론, IOC 본부호텔용 특1급 호텔과 미디어빌리지가 들어선다.
알펜시아의 궁극적 목표는 캐나다 ‘휘슬러’ 수준의 세계 정상급 레저단지다. ‘4계절 레저’를 추구하기 때문에 스키장 시설이 봄~가을에는 골프장, 워터파크, 산악자전거 코스, 바퀴 달린 스키장 등으로 활용된다.
알펜시아의 최대 관광상품은 골프장. 대중골프장(18홀)은 전 세계 유명 골프장에서 홀을 하나씩 떠와 똑같이 만든다. 즉 미국 페블비치의 몇 번째 홀, 박세리가 최초로 LPGA 우승한 골프장의 몇 번째 홀 등으로 ‘복제’해 만드는 ‘세계 명품 모둠 코스’가 된다. 회원제 골프장(27홀)은 국내 처음으로 페어웨이 주변에 빌라가 들어서며, 빌라는 일반 콘도처럼 회원권이 2명 이상에게 판매된다. 문화시설로는 1500명 수용 규모의 뮤직텐트와 50실 규모의 ‘예술인 마을’(동계스포츠지구내 빌라) 등을 갖춘다. 예술인 마을은 문화행사가 열릴 경우 예술인들의 숙박시설로 활용된다. 빌라 등의 분양은 다음달 시작된다.

‘박치기 왕’ 김일씨, 지병으로 별세
1960∼70년대 국내 프로레슬링계를 풍미했던 전설의 `박치기 왕' 김일씨가 지난 10월 27일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최종 사망원인은 만성신부전증과 심장혈관 이상으로 인한 심장마비. 하루 전날 급격히 혈압이 낮아지면서 의식을 잃은 김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심폐소생술과 혈압을 높이는 치료 등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1957년 역도산체육관에 입문하며 레슬링을 시작한 김씨는 1963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당시 프로레슬링계를 주름잡았던 국민적 영웅. 특히 특유의 박치기 기술로 상대를 제압할 때면 전 국민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면서 당시의 시름을 덜어 내기도 했다. 고(故) 장영철, 천규덕 등 한국 프로레슬링 1세대와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1970년대 중반 현역에서 물러난 김씨는 이후 일본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였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봐야 했고 이후 경기 후유증으로 지병까지 생기면서 외로운 투병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다 김씨의 팬이었던 을지병원 박준영 이사장의 권유로 1994년 1월 귀국해 10년이 넘게 을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기나긴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이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며 한 때 건강도 호전돼 후배 양성과 프로레슬링 재건사업 등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결장 제거수술 이후 인공항문에 의지하면서 지내 왔다. 최근에는 만성신부전증까지 겹쳐 인공투석을 받는 등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했고 결국 이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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