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와 별도 양자회담 예정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초 파리지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시아·유럽(아셈·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시아·유럽 정상들을 상대로 한 외교일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선도발언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역설할 예정이다. 또 아셈 참석을 계기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과 별도로 양자회담 기회도 갖는다.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제협력포럼과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가진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순방의 주목적인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996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아셈은 이번 제10차 회의를 16∼17일 이틀간 밀라노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협력(Responsible Partnership for Sustainable Growth and Security)'를 주제로 열리게 된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와 유럽 간 실질적·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아시아와 유럽 간 연계성(Connectivity) 강화'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출범 20년째가 되는 2016년을 앞두고 아셈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헤르만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공동으로 주재할 예정이며 2차례의 전체회의와 리트리트(자유토론) 세션이 진행된다.

첫 날인 16일에는 오후 2시에 회의를 개회해 2개 세션의 전체회의를 연다. 이들 세션에서는 '아시아와 유럽 간 연계를 통한 금융·경제 협력 증진'과 '상호연계된 세계에서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아시아와 유럽 간 협력'이라는 주제가 각각 논의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제2세션에서 선도발언에 나선다. 이번 선도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아시아·유럽 간 연계 증진을 위한 제안을 내놓고 박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유럽·아시아 정상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회의에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주최하는 갈라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끝맺게 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일정 마지막 날인 17일 리트리트(자유발언) 세션 등 아셈 회의 마지막 일정에 참석한 뒤 로마로 이동해 공식방문 일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아셈 회의와 별도로 양자회담 일정도 갖는다. 이번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리커창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특히 이번 리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북한문제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중국과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관심을 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을 비롯해 해빙모드를 계기로 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과 5·24조치 해제문제 등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함께 불법어업으로 인해 최근 문제가 불거진 중국 어선 선장 사망사건 등에 대해서도 이날 논의될 가능성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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