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출신 1호 박사’, 정책과 현장 두루 섭렵해 우정노조의 현안 해결

▲ 정책통으로 유명한 김명환 위원장은 우리나라 집배원 출신 박사1호다.
몇 개월 전부터 뉴스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조합원으로 따지자면 전국 최대의 조직이지만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탓에, 국민들이 너무나 믿고 좋아하는 바람에 제대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지 못한채 희생만 해오던 그들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권익도 지켜지지 않았고, 보장한 약속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전국우정노동조합 김명환 위원장은 삭발을 하고 투쟁에 나섰다. 

삭발 투쟁 끝에 토요집배 폐지 이뤄내
그렇게 우정노조 역사 최초로 위원장이 삭발을 감행하며 조합원들의 가장 큰 숙원인 토요집배폐지가 실행되었다.
집배원들의 노동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장시간 근무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피로가 누적되어 예측하지 못한 사고들도 많이 발생한다. 과연 이들의 삶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
집배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시간을 허용하고자 노사간 합의했던 토요집배 폐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두고7월부터 본격 시행되었어야 했으나 그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 우정노조 역사 최초로 위원장이 삭발을 감행하며 조합원들의 가장 큰 숙원인 토요집배폐지가 실행되었다. 열악한 현장의 환경은 차치하고 장시간 근로로 인해 쓰러지고 때로는 불의의 사망사고도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결단이다.
김명환 위원장은 제29대 위원장 선거당시, 이 부분을 조합원들과 약속했고 그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였다. 김 위원장은 삭발을 하면서, 자신이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책통으로 유명한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집배원 출신 박사1호다. 집배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토요집배 폐지는 반드시 이뤄내야 했고, 이왕이면 소통과 배려로 노사간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우정노조는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결의대회와 1인 시위를 했다. 전국적으로 퍼진 1인 시위의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1일부터 토요집배가 폐지되었고, 집배원들은 이제야 남들처럼 살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장시간 근로관행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는 집배인력이 턱없이 부족할뿐 아니라 교통 등의 여러 가지 사안에 따라 법정근로시간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전행정부와 집배원 증원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우정사업본부는 1일 8시간 법정근로시간 외에 2시간 이내 초과근무만을 원칙으로 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과 집배원의 삶의 질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결국 집배원 안전사고 예방의 초석이 된다. 열악한 현장의 환경은 차치하고 장시간 근로로 인해 쓰러지고 때로는 불의의 사망사고도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더 이상 간과할 수없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결단이다.
김 위원장은“저 혼자의 힘은 미약하지만 우리 조합원들이 모인다면 아마 대한민국 최고의 결속력을 가진 집단이 될 것”이라며“저는 국민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는 우리 조합원들의 곁에서그들을 하늘같이 섬기며 조합원 주권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혁신’없이는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없다. 이는 어느 조직할 것 없이 모두 해당된다.
특히 우정노조는 열정과 추진력, 그리고 정책적인 노련함까지 갖춘 김명환 위원장을 필두로 절대적인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우정사업본부는 16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의 자리를 누리고 있다. 국가기관이면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고 사업도 병행해야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해내기 위해서는 우정청 승격이 급선무다. 정부에서는 정부조직을 늘린다는 것이 녹록한 일이 아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정부조직에 귀속되어서는 우편사업과 공공기관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어렵다. 우정청으로 승격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먼저 생각한다면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것이 정부로서도 큰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기간제 근무제 및 공무원 연금 개혁, 이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
3만여 명 조합원의 수장인 동시에 그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섬기는 김명환 위원장. 그는 지난 1986년 서울청직영우체국 공채로 발령받은 후 지금까지 노조에 몸담아 왔다. 그는 불합리한 체계와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은 물론 정책적 입안을 위해 한시도 공부의 끈을 놓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김 위원장을 가장 잘 대변하는 수식어는‘집배원출신 1호 박사’이다.
집배원은 항상 국민들의 손과 발이 되고 눈과 귀가 되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현장의 노고를 알면서도 스스로 희생을 택했다. 대다수의 집배원들이 그렇게 살아왔다.
김 위원장은“지금은 국민을 최우선으로 섬기는 마음은 그대로 두되, 강력한 투쟁으로 조합원들에게 돌파구를 찾아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우편집중국에서 근무하는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시간제 근무자나 파트타임 근무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기간제 근무제를 적용하기 위하여 평생을 몸 바쳐 일해온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조합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인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인것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9월22일,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 주최로 공무원 연금 개혁 토론회가 예정되었는데, 공적연금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의 저지로 무산되었다. 한국연금학회가 공개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따르면, 재직공무원들의 연금급여율(수령액)을 34%로 인하하고매월 부담률(부담금)을 43% 가량 올리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2016년 이전에 채용된 공무원의 납입액은 현재의 14%에서 2026년 20%로,6%p나 인상된다. 이는 국민연금과 비교해 두 배나 많은 수치다.
공투본의 강력 반발이 지속되자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개혁안에 소득 재분배 기능을 포함시키는 방안, 즉 국민연금처럼 저소득자에 비해 고소득자의 수익비(보험료 대비급여액의 비율)를 낮춰 소득재분배 기능을 두자는 쪽으로 중지를 모으고 있다.
한국노총 공무원연금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명환 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밀실행정에 대해일침을 가하고끝까지 투쟁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100만 공무원과 40만 수급권자들의 최후보루인 공무원 연금 개혁을 당정청이 밀실 추진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논의에 참여하고 국민들도이해시켜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정부가 공무원 연금을 고갈시키고 이제와서 이런 복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상식이하”라고 피력했다.
김명환 위원장이 많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 연금 개악안 추진의 부당성을 밝히는 것은 비단 이 일이 공무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국민들이 이런 식으로 또 다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싹을 잘라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조합원들의 행복이 그가 꿈꾸는 단 하나 이렇듯 안팎으로 산적한 현안에, 김명환 위원장은 취임 이후 단 하루도 편히 쉬어 본 적이 없다. 상식선에서의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데 이것들이 반영되지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김 위원장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삭발을 하고 홀로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해도 외롭지 않은 이유는 바로 3만 명의 조합원들이 그를 응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끊임없이 SNS로 조합원들과 실시간 소통을 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기 때문이다. 행동하는 노조, 약속을 지키는 노조가 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김 위원장은 조합원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호된 꾸지람도 감사하게 듣고 있다. 조합원을 하늘같이 섬기겠다는 그의 초심이 결국 조합원주권시대를 열어 줄 것이라 믿는다.
호탕한 웃음과 강인한 말투, 키도 크고 건장해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김명환 위원장이 삭발을 하고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매스컴에 연일 보도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무엇을 위해 저렇게 나무처럼 서 있는 것일까…
‘조합원들의 행복그가 원하는 것이 이 한마디로 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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