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소통으로 분열 국론 수습하고 상처 치유해야…

한반도의 면적은 약 22만㎢다. 국가 경제력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면적이다. 이마저도 남북으로 나뉘어 대한민국의 면적은 채 10만㎢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선거 시즌만 되면 이 작은 국토에서 지역별 갈등이 너무도 뚜렷하게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009년 출범한 사단법인 국민통합은 ▲남북 화합 ▲동서 화합 ▲계층 간 화합 ▲세대 간 화합 ▲한민족 화합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탄생한 순수 시민사회단체다. 영남과 호남, 20∼30대와 50대 이상,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을 하나로 아우르는 것, 이것이 바로 국민통합이 첫 발을 내디딘 이유다.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야 한다

▲ (사)국민통합 박근학 이사장
지난 2007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 사회원로 및 학계, 정계, 일반 시민들이 한데 모였다. 그리고 이들은 ‘국민통합행동화포럼’이라는 단체를 발족했다. 이후 포럼을 통해 사회갈등 해소방안 모색을 위한 실천과제 정립을 중심으로 제1차 세미나를 개최했고, ‘국민통합’이라는 정기간행물도 창간했다. 그리고 2009년, 지금의 (사)국민통합이 탄생했다.
(사)국민통합은 현재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본부를 두고 산하에 지역 지부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문배 사무총장을 필두로 정회원 800여 명, 일반회원까지 하면 3만 여명에 이르는 회원이 학술 토론 및 세미나를 통해 정부 건의안을 만들어 국정의 초석이 바르게 놓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동회 초대 이사장의 뒤를 이어 2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근학 이사장(전 포항MBC 사장, 전 MBC 본사 상임감사)은 “심각하게 분열된 국론을 조기에 수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정부에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문제는 ‘정책과 소통’”이라면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여당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을 정책과 소통으로 끌어안아야 국민통합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영남에서 야당, 호남에서 여당이 당선돼야”

▲ 사회원로 및 학계, 정계, 일반 시민들이 모여 2009년 (사)국민통합을 출범했다.
(사)국민통합이 가장 우선시 하는 실천 방안은 ‘동서화합’이다. 여기에는 인사문제, 영호남 화합교육, 국토균형발전, 정치제도 개선, 행정제도 개편 등이 포함돼 있다.
“한 지역에 편중된 인사는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었으며, 집단 간의 거리감만 늘려왔다. 이를 과감히 척결하는 인사 대탕평이 있어야 한다. 지역을 떠나 전문성과 청렴을 겸비한 인사가 중용되어야 한다.”
동서화합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또 정치다. “영남에서도 야당이 당선되고 호남에서도 여당이 당선돼야 지금과 같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역별 비례대표, 석패율제도 등의 선거제도 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사)국민통합의 입장이다.
중앙은 비대하고 지방은 빈혈상태인 국토불균형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영호남 화합이 이루어질 때 지역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이 가능하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 간 화합은 (사)국민통합이 동서화합 만큼이나 노력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박 이사장은 “젊은이들이 가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개혁정신과 나이 든 사람들의 지혜와 균형 감각이 이 사회를 이끌어 가는데 꼭 필요하다”면서 세대화합, 세대융합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 (사)국민통합은 학술 토론 및 세미나를 통해 정부 건의안을 만들어 국정의 초석이 바르게 놓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세대 간 전략적 화합을 위해서는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 이에 (사)국민통합은 사회보험의 치밀한 재설계와 정밀한 재정수요예측,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연금, 건강보험 등의 사회보험제도 개선, 특정 연령층을 위한 재정확보책, 출산 장려를 위한 다자녀 보조정책, 청년고용 해결을 위한 취업 제도, 세대 간 화합을 위한 사회규범 조성 등을 방안으로 제시한다.
빈부의 양극화 역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다. (사)국민통합은 기존의 정책이 단순이 경제적, 물질적 결핍현상만을 중시해 이전지출 위주의 소득보장정책을 추구했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현상보다는 원인과 과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리적 자신감과 사회연대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복지서비스와 소득보장을 하나로 묶어내는 사회통합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적인 자발적 계몽운동 계획
(사)국민통합은 현재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통합의 취지와 비전을 제시할 전국 단위의 운동과 몇 해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8천만 한민족대회’가 그것이다.
(사)국민통합은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전국적인 자발적 계몽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역 새마을회관 활용, 통·반장을 통한 국민통합 의식 교육 실시, 사회단체를 활용한 상호교류 및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등을 통해 지역화합 및 계층 간 화합의 선봉에 서겠다는 목표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통합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사)국민통합 주축으로 ‘8천만 한민족대회’를 개최해 한민족의 동질감 및 조국애를 고취시키고 세계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국민통합은 이 대회가 국민통합 및 국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화합과 통합, 이해와 화해는 없고 서로 얼굴 붉히는 일들만 계속되고 있는 요즘, (사)국민통합을 ‘정치색을 띤 집단 아니냐’는 의심을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을 하나로 아우르는데 앞장서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한 순수  시민사회단체의 본질이 퇴색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초심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며 (사)국민통합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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