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문희상, '계파·혁신·내홍수습' 해결과제도 산적

   
▲ 새정치연합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직시도당 위원장 합동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추천 결과를 보고한 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추천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공식 임명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직시도당 위원장 합동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추천 결과를 보고한 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전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를 열고 문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이에 문 의원이 흔들리는 당을 바로잡고 제1아댱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5월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1년4개월여만에 또 다시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된 문 의원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바로 '계파청산', '당 혁신', '당 내홍 수습' 등이다.

계파청산은 새정치연합의 오랜 숙원이다. 어느 비대위에서도 가장 첫손에 꼽히는 과제다. 새정치연합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계파간의 합종연횡으로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특히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 후 유일하게 남은 선출직 지도부인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으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

민주통합당 시절 비대위원장을 경험한 문 의원이 이번 만큼은 계파청산을 치료할 수 있는 묘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질적인 계파청산은 사실상 기대난망이다. 새정치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근거가 바로 계파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문 위원장의 의지와 달리 청산은커녕 오히려 이제부터 계파전쟁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대위원장이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고 이를 통한 지역위원장 인선, 내년 초 전당대회 룰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영향력 때문이다. 계파별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을 따내기 위해 비대위원장 흔들기가 심해질 수 있다.

차기당권 장악을 위해 전당대회시기를 놓고서도 계파간 이해득실이 달라 자칫 비대위원장이 당권 경쟁에 함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문 의원이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역임했을때도 전대룰을 놓고 계파간 충돌이 심했지만 이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당의 쇄신·혁신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문 의원은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현재 어수선한 당내 상황을 감안해 내년 전당대회까지 무사히 당을 끌어가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비대위는 이번 재보선 참패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차기 전대까지 당을 재정비하면서 당 쇄신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려야 한다. 그래야 계파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진정한 혁신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게 새정치연합 안팎의 분석이다.

당의 내홍을 빠르게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빼놓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 당내 상황은 한마디로 최악이다.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문제와 세월호특별법 합의 과정에서 보여준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 부족과 소통미흡으로 제1야당의 민낯만 여실히 드러낸채 만신창이가 됐다.

'새정치'를 표방한 정당이 극심한 계파갈등 속에 지도부를 뒤흔드는 등 비합리적 행태를 보이며 가장 구태스러운 '헌정치'를 보여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 비대위원장이 이같은 당내 복합적 문제점들을 어느정도 해소 내지는 완화하고 당 혁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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