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홍·김한민 각본 김호경 소설|펴낸곳 21세기북스
명량대첩에 참전했던 조선 함대와 왜군 함대의 수다. 숫자만 보면 분명 330의 승리가 확실하다. 결과는 ‘12’의 승리다. 그리고 ‘12’는 단 한 대도 격침되지 않았다. 어떻게 이순신은 ‘12’의 승리를 이끌었던 것일까?

2014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해상 블록버스터 영화 <명량>이 소설 <명량>으로 출간되었다. 소설 <명량>은 1597년 벌어진 ‘명량대첩’을 소재로 만든 영화 <명량>을 소설화한 작품으로, 이순신 장군이 감옥생활을 하던 중 조선수군사로 임명되고, 명량대첩에서 대승을 거둔 과정을 생생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풀어낸 소설이다.

소설 <명량>은 이순신 장군이 고작 ‘12척의 판옥선’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어떻게 ‘330척의 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불안에 떠는 백성과 수군을 이끌고 승리를 거둔 ‘이순신 리더십’이 가장 빛났던 전투가 바로 ‘명량대첩’이다. 소설 <명량>은 이순신이 어떤 전략과 리더십을 발휘해 명량대첩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리더십 서적’에 가깝다.

거기다 백성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희생적 영웅 캐릭터가 필요했던 조선, 혼란스러운 일본(당시 ‘왜’) 내부를 다잡기 위해 조선침공을 결정한 고니시 장군 등 명량대첩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와 역사적 뒷이야기들, 조선을 구하기 위해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 역시 소설 <명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설 <명량>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호경 작가가 집필해, 영화 <명량> 속 해상 전투의 모습을 역동적인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 마치 영화 속 전투의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명량대첩’의 순간순간을 여느 전쟁 소설보다 풍부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로 손꼽히는 ‘명량대첩’. 이순신의 전략은 ‘울돌목’ 지형을 이용한 지리적 전술과 ‘두려움’을 역으로 이용하는 심리적 전술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위기 속에서도 탁월한 지략을 발휘했는지는 직접 소설 <명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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