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이끄는 주역 두리하나 결혼정보회사

‘남남북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고 멀게만 느껴졌던 이 단어가 어느새 우리 곁으로 다가와 현실이 되었다. 북한이탈주민(새터민) 3만 명 시대에 살아온 배경이 너무나도 다른 남북의 청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의 싹을 틔우게 되는 스토리는 더 이상 드라마속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에 시사매거진에서는 변화하는 한반도의 모습을 적극 담아보고자 남남북녀의 결혼이야 말로 진정으로 가장 먼저 맞이하는 통일이라고 확신하는 두리하나 결혼정보회사의 박수연 대표를 만나보았다.

▲ 남남북녀 두리하나 박수연대표

싱그러운 미소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의 박수연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양파 같은 사람이었다. 4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최강동안 미모를 뽐내는 그녀는 북한에 고향을 둔 이북출신의 여성 CEO다.
새터민여성으로 불리기보다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길 바란다는 박수연 대표는 쉼 없이 꿈을 꾸고 실천에 옮기는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이다.
북한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 대표는 7년 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한국남성과 결혼하여 너무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는 박 대표는 이북에 고향을 둔 새터민여성들이 자신처럼 안정적이고 평안한 가정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순수하고 착한 북한여성
어느 결혼정보회사의 기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미혼남성의 67.8%가 결혼 상대자로서 남한여성보다는 북한여성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선택에 대한 그들의 의견은 ‘순수하고 순박할 것 같다’가 45.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순수한 자연 미인이어서’가 28.9%, ‘순종적일 것 같다’가 13.6%, ‘알뜰할 것 같다’가 5.5%를 기록했다.
이 설문의 결과가 오늘날 한국남성 전체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북한여성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박수연 대표는 남한여성들이 지닌 이미지에 대해 ‘sophissticated’라는 말을 언급했다. 즉 세련되고, 도시적이고, 세상물정에 익숙하고, 교양이 많은 반면 이런 점을 갖추기 위해 이해타산이 빠르고 사회에 때 묻어 순수하지 못한 이미지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북한여성들은 서구화의 진행이 더뎌 투박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우며 아직까지 촌스러운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어 남한여성과 달리 순수성이 부각되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녀 평등화가 실현되고 있는 이 시대에서 아직까지도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현모양처나 남자에게 순종적인 여성을 동경하는 모습이 남아 있다. 이렇다보니 그들을 낳아 기른 이 땅의 어머니들의 모습이 익숙한 한국의 미혼 남성들이 북한여성과의 결혼에 호의를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 순박하고 청순한 북한 미녀들

여성회원 대부분이 북한의 엘리트 출신
박수연 대표는 북한의 엘리트 출신이다. 무역회사 대표였던 아버지와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어머니의 맏딸로 태어나 9살부터 예술학교와 예술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 대표. 그의 얼굴에서는 고생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많나요?’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 대답은 항상 똑같다. 이렇게 잘 사는 한국 땅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하는데 북한이라도 없겠냐고 말이다.”
탈북의 이유가 모두 ‘굶어죽기 싫어서’나 ‘먹고 살기 힘들어서’는 아니다. 좀 더 잘 살고 싶어서, 또 자유가 그리워서 한국으로 온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박 대표가 자신 있게 내보이는 여성회원 프로필에는 그녀들의 사진과 학력 등 회원정보로 가득했다. 우리는 그 프로필을 통해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경공업대학’, ‘청진의학대학’ 등의 학교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모두 소위 한국의 ‘SKY’ 대학에 해당되는 학력들이었다.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북한에 대해 못 먹고 못 살고 남존여비사상이 존재하는 사회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여성들의 지적수준도 매우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수준 높은 새터민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게다가 북한에서 대학교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대학졸업장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여성 또한 많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이 최고의 성공

 
박 대표는 새터민 똑순이들이 자신처럼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를 만들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생활에 충실했기에 탄탄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도 이루고 멋진 CEO가 되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박 대표는 북한에서 넘어온 많은 새터민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타향살이에 지치고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데 두려움이 있던 여성들이 박수연 대표를 만나 행복한 가정생활에 대한 꿈을 꾸고 용기를 얻고 있다.
오늘도 ‘결혼’을 외치며 단지 상상 속에서만 북한여성과의 만남을 꿈꾸는 미혼 남성들은 꿈이 단지 허망한 망상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남남북녀 두리하나’ 결혼정보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미덕을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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