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수입맥주와 수입초콜릿의 가격 및 유통실태 조사 결과 공개

수입맥주, 낱개로 구입하는 경우가 묶음 구입보다 36.1% 비싸

수입초콜릿, 수입가격의 최대 7배까지 판매돼

[시사매거진=홍승표 기자] FTA 관세 인하에도 수입맥주와 수입초콜릿의 가격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수입맥주와 수입초콜릿의 가격 및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수입맥주와 초콜릿의 통관가격은 FTA 체결이후 하락했으나 소비자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 가격조사는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6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EU(유럽연합)산, 중국산 맥주를 고가·중가·저가로 나눠 실시했다.

그 결과, FTA발효 전과 비교해 고가 제품에서는 가격 변화가 크게 없었으나 저가 제품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미국 제품의 경우 고가는 1L당 591원, 저가는 2732원 하락했다. EU 제품은 고가가 112원 상승한 반면, 저가는 1200원 하락했으며, 중국산 고가 제품은 가격변동이 없었고, 저가는 2520원 하락했다.

맥주의 판매단위별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낱개로 구입하는 경우 묶음으로 구입할 때보다 평균 36.1% 비쌌다. 소비자원은 ‘주세법’상 수입맥주의 출고가가 낮게 설정되어 상시적인 할인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초콜릿의 경우 국가별로 ‘2018년 상반기 수입가격’을 살펴보면, EU가 10g당 91.4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미국 84.3원, 아세안(싱가포르, 말레이시아) 57.2원, 중국 46.1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유통경로별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미국산이 편의점에서 10g당 303.5원(수입가격 대비 3.6배)으로, EU산은 편의점 414.9원(수입가격 대비 4.5배)로 조사됐다.

중국산은 백화점에서 323.2원(수입가격 대비 최대 7배)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을 관계 부처에 건의할 것”이라며 “수입소비재 품목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