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에 자리한 행복과 치유의 공간, 정일품명가(正一品名家)

최근 많은 이들로부터 치열한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에 느긋하게 머무르며 심신의 위로와 휴식을 하려는 ‘힐링 여행’이 전국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누리기 힘든 ‘여유’를 누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함양을 찾고 있다. 그중에서도 선비의 고장인 함양개평마을은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에 함양의 대표적인 인물인 일두 정여창(鄭汝昌)선생의 16대 손인 정두상 회장이 운영하는 정일품명가는 여행으로 지친 이들과 자연에서의 힐링을 하기 위한 이들에게 최고의 잠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자연과 힐링,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곳, 정일품명가

▲ 개평마을에 있는 정일품명가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鄭汝昌)선생의 고향으로 5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함양개평마을.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에는 일두고택을 중심으로 약 60여 채의 한옥이 남아 있다. 그 중 정일품명가는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있다. 농원을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와 즐거움을 전하는 곳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정일품명가는 단지 숙박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힐링, 그리고 사람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개평마을의 최고 명당에 위치하고 있는 정일품명가에서 바라보는 개평한옥마을은 바라보기만 해도 그 평화로운 풍경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함양개평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정일품명가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전통한옥으로 500년 이상의 역사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일두 정여창 선생이 산책을 즐기던 산책로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일두 선생의 고택 솟을대문과는 직선거리 100m안에 있어 선비의 얼과 정신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정일품명가는 함양개평마을과 일두 선생의 고택을 브랜드로 만들어 유서 깊고 아름다운 한옥체험시설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계승과 더불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명당중의 명당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안동과 함양은 수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양반의 고장이라는 뜻이다. 함양 개평마을은 그 중심에 있는 곳으로, 영남 사림학파를 대표하는 학자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후손들이 여전히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 정일품명가 정도상 회장 역시 정여창 선생의 16세손으로 함양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다 명당 중의 명당인 고향 집의 비범한 기운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다시 개평마을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풍수 지리학적으로도 손색없다는 정일품명가의 터는 직접 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천, 빼어난 곡선을 자랑하는 기와지붕들, 바람에 일렁이는 들판. 이 모든 것이 한점의 명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게다가 저 멀리 다섯 겹으로 겹겹이 쌓인 산새가 마치 잔잔한 파도가 치는 듯한 형상으로 마을을 아늑하게 감싼다. 또 집 옆에 있는 500년된 노송과 19인의 유림이 최치원(崔致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정자인 초선정(樵仙亭)은 이곳에 전통의 위엄을 더한다.

다양한 시설, 다양한 즐거움

▲ 전통 음식 연구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 분말가루 등
정일품을 지낸 정여창 선생의 직함을 따 정일품명가라고 이름 붙인 이곳은 2009년 숙박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 정일품명가는 원래 250년 된 고택이 있던 터로, 2007년 그 옆에 새롭게 전통 한옥을 지으면서 지금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현재는 체험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고택 외에 식당, 창고, 별관 등을 지어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회장인 ‘신명 나는 문화마당’을 마련해 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황토로 만든 전통 찜질방도 마련했다. 찜질방은 직접 황토방의 효능을 느낀 안주인의 아이디어로 인해 탄생한 공간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도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체 15개의 객실로 최대 150여 명이 투숙을 할 수 있는 정일품명가는 한옥에서의 숙박뿐만 아니라 각종 연회장에서 차와 족욕을 즐기며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정일품명가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음식 이야기다. 빼어난 음식 솜씨를 자랑하는 안주인은 내부에 전통 음식 연구소를 함께 운영할 정도로 손님들에게 맛갈나는 음식을 선보인다. 특히 장 담그는 것에 일가견이 있어 장 공장도 운영한다. 직접 메주로 된장을 만들고, 정성스레 키워 말린 빛깔 고운 고추로 고추장을 만드는 등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채취한 산나물과 유기농으로 만든 구수한 시골밥상은 오감을 만족하기 하기에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 및 명상 프로그램도 다음 달부터 개원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이들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평마을의 대표적인 중요민속문화재, 일두고택
조선조 5현의 한 분인 문헌공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으로 이 집은 선생이 타계한지 1세기 후에 후손들에 의하여 중건되었고 3,000여 평의 대지가 잘 구획된 12동(당초 17동)의 건물이 배치된 남도 지방의 대표적 양반 고택으로 솟을 대문에 충. 효 정려 편액 5점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문간을 들어서서 직행하게 되면 안채로 들어가는 일각문이 있고 동북으로 비스듬히 가면 사랑채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사랑채는 'ㄱ'자형 평면에 내루가 앞 쪽으로 달린 전출 구조이며, 내루는 구조가 간결하면서도 단아하고 소박한 난간과 추녀를 받치는 활주를 세우고 가늘고 긴 석주(石柱)를 초석으로 삼았다. 문헌세가(文獻世家), 충효절의(忠孝節義), 백세청풍(白世淸風) 등을 써 붙인 사랑채는 전퇴가 있으며 높직한 댓돌 위에 세워져 있다. 사랑채 옆의 일각문을 거쳐 안채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일각문을 들어서면 또 한 번 중문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남향한 일자형의 큼직한 안채는 경북지방의 폐쇄적인 공간과는 달리 개방적으로 분할되어 집이 밝고 화사하다. 안채 좌측으로는 아래채가 있고, 뒤편으로는 가묘(家廟)와 별당, 그리고 안 사랑채가 따로 있다. 옛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세간들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정여창 고택은 양반가의 정갈한 기품이 가득해 TV드라마 ‘토지’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면서부터 널리 알려져 많은 문화유적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머물고 가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집을 지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머릿돌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정일품명가에 와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할 수 공간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정도상 회장. 그의 바람처럼 정일품명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힐링과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 정일품명가 내부 객실모습과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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