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2013년 세계 최고 라운지로 선정

보잉 737기를 최초로 구매해 취항한 항공사인 루프트한자항공(Lufthansa)은 독일의 항공사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항공사다. ‘공기 동맹’이라는 뜻에 걸맞게 1997년에는 에어캐나다, 스칸디나비아항공, 타이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세계 최초의 항공사 간 전략적 업무제휴 연합체인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를 창설하기도 했다.

 

도이체 루프트한자 AG(Deutsche Luft Hansa Aktiengesellschaft)는 1926년 도이체 아에로 로이드(Deutsche Aero Lloyd)와 융커스 루프트베르케르(Junkers Luftverkehr)의 합병으로 세워진 항공그룹이다. 현재 400여 개의 자회사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루프트한자 그룹은 ‘There’s no better way to fly’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100개국 이상의 200개가 넘는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그룹은 승객 수송, 물류, MRO, 케이터링, IT 서비스 등 5개 사업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승객 수송이 핵심 사업이다. 이를 담당하는 항공사는 브뤼셀항공, 제트블루항공, 선익스프레스항공의 스테이크홀딩 외에도 도이체 루프트한자, 오스트리아 항공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항공사 그룹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선 그룹은 2013년에만 1억 450만 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도이체 루프트한자는 1927년 독일 정부를 대신해 스페인 정부와 협약을 맺고 독일-스페인 간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해 자본투자를 포함한 협약으로 설립된 항공사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이미 극동지역과 대서양을 횡단하는 노선에 취항했다. ‘루프트한자’라는 단일 이름이 쓰인 것은 1933년부터다. 그리고 1930년대에는 대서양을 건너 남미와 유럽의 우편업무를 취급하는 최초의 항공노선도 열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전하면서 1945년 영업이 중지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55년, 루프트한자는 다시 국제노선에 취항했고 이듬해 남미노선도 재개했다.
루프트한자는 1958년 4대의 보잉 707을 주문해 제트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초로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했다. 1960년에는 뉴욕에 취항했으며 1961년 2월에는 극동 노선, 1962년에는 방콕, 홍콩, 도쿄, 라고스, 나이지리아, 요하네스버그에 추가로 취항했다. 1964년에는 보잉 727기로 북극을 경유해 일본으로 처음 운항했다. 이렇게 루프트한자는 보잉의 새로운 기종이 나올 때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로 상업운항을 한 해외항공사로 역사를 써왔다.
1965년에는 루프트한자는 보잉 737-100 21대를 주문했으며 1966년에는 보잉 737 기종을 도입한 회사가 됐다. 튀니스, 콜롬비아, 남아메리카 등도 차례로 취항했다. 1970년대에는 에어버스 기종을 도입했다. 1976년에 A300, 1979년에 A310 기종을 주문한 것은 물론 스위스 최대 항공사인 스위스항공과 신규 고객을 위한 고급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루프트한자는 1985년에 에어버스 A300-600R, 에어버스 A320, 보잉 737-300 기종을 주문했으며 추가로 에어버스 A321, 에어버스 A340-300, 보잉 747-400 기종을 주문해 도입했다.
루프트한자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했다. 1884년 11월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노선을 취항한 것이다.
루프트한자는 1990년 10월28일 독일이 통일하면서 독일 최대 규모의 항공사로 성장하게 됐다. 원래 국영 항공사였던 루프트한자는 독일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1994년 완전한 민영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이내 항공 시장의 경쟁이 심화됐다. 루프트한자 역시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때 루프트한자가 찾은 돌파구는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이를 통해 유럽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했다. 항공사 동맹도 규제 완화를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에어캐나다, 스칸디나비아항공, 타이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스타 얼라이언스’를 창립한 루프트한자는 다자간 비즈니스 제휴로 항공업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규제 완화와 세계화를 이끌었다.
1997년 5월14일 설립된 최초의 항공 동맹인 스타 얼라이언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 동맹체다. 이어 아메리칸항공과 캐세이퍼시픽, 콴타스항공 등을 주축으로 하는 ‘원월드(One World)’, KLM네델란드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별도의 동맹 ‘윙스(Wings)’, 대한항공, 에어로멕시코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의 ‘스카이팀(Sky Team)’, 유럽 지역의 스위스항공, 포르투갈항공, 에어유럽, 폴란드항공 등 동맹을 맺은 ‘퀄리플라이어(Qualiflyer)’가 연이어 탄생했지만 세계 항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스타 얼라이언스’, ‘원월드’, ‘스카이팀’ 정도다.
2000년에는 이탈리아의 항공사인 에어원과 코드쉐어 협정을 체결하면서 모든 항공편과 제휴를 했으나 이후 에어원은 알리탈리아 항공에 인수됐다. 2001년에는 15대의 에어버스 A380-800 기종을 주문해 2010년 최초로 A380-800 기종을 도입, 프랑크푸르트에서 도쿄 간 국제선 노선에 최초로 취항했다.
또한 독일 주요 도시와 미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장거리 노선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데 이를 위해 2012년에 최초로 보잉 747-8I 기종 1대를 도입했으며 2015년까지 순차별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승객들이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이용할 수 있도록 루프트한자는 편안한 좌석, 수준 높은 기내식을 마련해놓고 있다.
2004년에 루프트한자는 프랑크푸르트공항에 1,900만 달러를 들여 544평 규모의 퍼스트 클래스 터미널을 건립했다. 이는 승객에게 개인 비서는 물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무실, 샤워룸, 라운지, 시가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시도였다. 터미널에서 45분 안에 체크인, 보안검색, 출국심사 등을 모두 마칠 수 있는 특별공항수속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버튼 하나로 2m 길이의 침대로 변하는 퍼스트 클래스의 좌석은 누구나 한번쯤 이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이다. ‘반 락크’가 제작한 파자마와 고급 침구, 승객들 사이에서 소장 가치가 있다고 소문난 어메니티 키트(amenity kit)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하지만 모든 승객들이 장거리 비행에서 잠만 자는 것은 아니다. 루프트한자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은 장거리에 지칠 수 있는 승객들을 위한 최고의 오락이다. 영화와 TV, 최신 뉴스, 스포츠는 물론 오디오북과 30여 개의 라디오 채널 등 오디오 프로그램 등도 다양한 언어로 준비돼 있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비즈니스 승객들을 위해 좌석마다 파워 소켓도 장착해 노트북 이용은 물론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게 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또 다른 즐거움, 기내식도 루프트한자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스타 쉐프 프로그램으로 최고급 요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세계적인 소믈리에가 선정하는 와인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승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빛을 발하는 루프트한자의 퍼스트 클래스는 세계적인 항공사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로부터 별 다섯 개를 받아 2013년 세계 최고 라운지로 선정됐다.

최근 루프트한자는 에어차이나(Air China)와 승객 합작투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7월7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에어차이나 측은 “파트너들과의 동맹과 협력이 없다면 세계적인 네트워크 항공사가 되고자 하는 자사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루프트한자와의 합작투자 협력을 통해 국제 항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자 하는 자사의 노력이 촉진되는 것은 물론 승객들에게 더 큰 여행 선택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프트한자의 CEO인 카스텐 슈포르 대표는 “에어 차이나와 협력함으로써 특히 유럽과 중국에서 고객에게 훨씬 더 많은 비행편 연계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사 항공사들은 굴지의 항공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4대 경제 국가들 간의 연결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는 중국과 독일을 오가는 모든 양사 비행편에 대해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또 국내 및 제3국 코드 공유를 통해 취리히, 스페인 및 브라질 도시는 물론 중국과 독일에서 각각 네트워크 접근성을 9개 장소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작투자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더욱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두 항공사의 새로운 파트너십 계약은 빠르면 올 10월 말 겨울 비행 일정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효력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지관리, 수리 및 점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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