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더 거대한 파도가 덮쳐온다!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이 책의 저자(황태섭, 구글 선임 엔지니어)는 원래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에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욕심에 사로잡히면 불행한 결과가 나타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암호화폐에 대한 욕심과 투기 광풍을 보고 언젠가 심각한 거품이 붕괴될 거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암호화폐를 빙자한 스캠코인이나 쓰레기 코인들도 여전히 시장에 넘쳐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바뀐 계기가 있었다. 바로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속성과 추구하는 철학을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생각이 바뀌었다. 인터넷 기술이 정보의 ‘민주화’라는 혁신을 일으켰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정보의 ‘신뢰성’와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FAANG’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같은 거대 ICT 기업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사생활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어떤 사람이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도 예측할 수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권력이 등장한 것이다. 신기술이 특정 자본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빅데이터로 인한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유일한 희망이다.

아울러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화룡점정’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연결고리이다. 인공지능을 사람에 비유하면 빅데이터라는 음식을 먹으면서 성장하고 자라난다. 블록체인은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는 냉장고 역할을 하며 특정 누군가가 음식을 장악하지 않도록 골고루 나누는 역할도 맡는다.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의 삼각편대는 4차 산업혁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만든 암호화폐는 지금 인류의 화폐 역사를 바꿀 거대한 혁명의 시작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 각종 규제의 역경이 있었고, 앞으로도 험난한 여정이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바다에 이르고 만 장강의 물줄기같이 우리 인류를 또 한걸음 진보시키고 변화시키고야 말 것이다.

이 책은 블록체인이라는 거대한 혁명의 시대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이 책을 읽어야만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제2차 코인전쟁에서 부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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