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소통, 외부 협업 통해 신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해야

나도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고, 또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리더의 현명한 의사결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인재를 채용하고 시장 중심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만이 기업의 영속성을 이끄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하다.
나도 때로는 정에 이끌려 한 두 사람 채용한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많은 직원들에게 그리고 내게 독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미국드라마가 있다. 이는 리더의 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드라마의 배경인 이지중대에 새로운 중대장으로 부임한 노먼 다이크 중위는 결정장애자이자 참호맨이다. 예상대로 그는 포이탈환작전이라는 부대 최대의 작전에 돌입했을 때, 부대원의 안전을 위해 전술을 실행해야 할 리더가 엄폐물 뒤에 숨어 있었고, 그러는 동안 부대원들은 저격수와 포탄에 쓰러져 갔다. 이에 노먼 중위가 직위해제 되고, 전설적인 소문의 주인공 스피어스가 새 지위관으로 임명된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대를 이끌기 시작했고, 스피어스의 판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리더십으로 이지중대의 포이탈환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는 내용이다.
비록 드라마의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한 리더의 결단력과 행동이 조직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의사결정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이미 대부분의 CEO들이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했더라도 이를 해결하고 짊어지고 가는 것도 리더의 몫이다. 나도 가끔은 의사결정을 할 때 어느 것이 옳은 선택인지 헛갈릴 때가 있고, 누군가 대신 좀 결정을 해 주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미래 경영을 위한 리더의 사고방식’에서는 이러한 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사고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외부 중심적 사고이다. 대부분 기업의 사고는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같은 초복잡성 시대의 리더는 외부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부의 일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증거 기반적 사고방식이다. 이는 CEO가 과거 자신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현재 수집된 실증적인 증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협업 지향적 사고방식이다. 이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내부적으로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결정은 참으로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리더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해서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다. 그래서 리더인 것이다. 옳은 선택과 결정을 위해서는 시장경제에 귀 기울이고 내부직원과 허물없이 소통하며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신중하고도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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