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청결이 여름철 질병 예방에 최선책, 건강한 음식 섭취와 운동은 필수

바캉스의 계절 여름, 그러나 만만치 않은 더위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것도 그리 기쁘지 만은 않다. 날이 더워 지치고 입맛도 없어지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때가 바로 여름이다. 벌써부터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하고 미리 걱정부터 앞선다. 그렇다고 매년 오는 여름을 피할 수도 없는 노릇. 어떻게 하면 이 여름을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제대로 여름나기를 할 수 있는 여름철 알짜 건강법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한해 건강농사가 바로 복중(伏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때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그 후유증이 일년 내내 계속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름철 건강관리가 중요하단 얘기.
하지만 날이 더워 지치고 입맛도 없어지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특히 7월은 일 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해진다는 대서(大暑)가 있는 달로 극심한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여름철 건강관리 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름철 어김없이 찾아오는 최대의 질병들
찌는 듯한 무더운 더위 때문에 손은 자연스레 에어컨으로 향하고, 극심한 한기를 느끼면서도 에어컨 바람을 차마 저버릴 수가 없다. 그러다 결국 더운 여름에 냉방병이란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데… 여름철의 대표 병 ‘냉방병’은 에어컨 등의 냉방 기구를 지나치게 사용해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날 경우에는 여름철에 맞게 조절된 인체 조절 기능이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증상으로는 눈, 코 등의 점막을 자극하고 두통, 피로 및 무력감, 집중력장애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기침과 고열, 근육통 등의 폐렴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며, 여성의 경우 체온을 빼앗기기 쉬운 옷차림으로 인해 생리불순 등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3~25°로 유지하며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다. 또한 소금물로 가글링을 해주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틀고 수면을 취하기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고 목욕을 한 후 수면을 취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며 쉽게 열대야를 극복할 수 있다.
흔히들 여름에 주로 쓰는 말로 ‘더위 먹었다’고들 하는데 이는 높은 기온과 뜨거운 햇빛 아래서 장시간 활동했을 경우 나타나는 무기력한 증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여름 질병이다. 식욕이 없고, 피로감이 느껴지고 머리가 아파오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더위 때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숙면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낮에는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햇볕이 강한 정오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장시간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열대야는 밤 기온이 섭씨 25° 이상을 넘어서면 생기는 현상으로 수면부족을 초래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긴장감을 푸는 데 좋으며 카페인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새벽이나 해가 지고 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 20~30분간 자전거 타기, 산책 등의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점심식사 후 20~30분간의 낮잠은 밤 시간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불면증의 원인이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여름에 잘 걸리는 질병으로 계절상 음식이 금방 상하기 쉬워 냉장고에 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말고 날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고 모든 과일과 야채는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먹는다. 특히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하며 설사가 생기면 꾸준한 수분공급을 해 탈수를 막고 우유와 같은 유제품은 피한다.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하고 온 경우 충혈, 가려움과 함께 눈곱이 많이 낀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부분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찬 물수건으로 4~5회 정도 냉찜질을 해주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는다. 공동으로 수건을 쓰지 말고 피서지에서는 전염성이 높은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도 눈병을 막는 방법이다. 유행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이 가려우면 긁지 않고 얼음 마사지 등으로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결막염이 치료되었다고 방심하면 쉽게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당분간은 피서지 등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한다.
이 외에도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오랫동안 노출되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 체내 체온조절이 어려워져 ‘일사병’이 생긴다. 일단 가장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린다.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면 더욱 빠른 효과가 있다. 수분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이온음료를 통한 염분섭취는 좋으나 소금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일본뇌염의 경우 감염모기에 물린 후 1~20일 뒤에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두통 및 발열·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다가 고열·혼수·마비 증세로 발전된다. 15세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뇌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여름철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삼복더위, 내 입맛을 찾아주는 건강한 음식
남들이 먹는 대로 따라서 복날 개고기를 먹고 탈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체질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는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럴 때일수록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도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그렇다면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은 뭐가 있을까.
▲태음인 -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체질이다. 땀샘이 성글기 때문에 여름 내내 땀을 무척 많이 흘린다. 인상이 온화하고 체격이 좋은 편이며 비만이 되기 쉽다. 선천적으로 폐와 기관지, 대장의 기능이 약하지만 간 기능은 좋다. 이러한 태음인에게는 장어가 좋다. 장어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해 여름철 최고의 스태미나 강장식품이다. 태음인에게 특히 좋은 여름 음식은 가지, 감자, 결명자, 고추, 매실, 옥수수, 자두, 토마토, 해파리, 호박, 겨자, 갈치 등이 있다. 그러나 태음인에게는 콩이 체질에 잘 맞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진 신부전증 환자들은 콩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기에 콩국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 - 소양인은 음적 계절인 겨울보다 양적 계절인 여름을 지내기가 어렵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는 환절기나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몸 내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이 일어나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음성이 갈라지고, 우울과 무기력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소양인은 비위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또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냉면 같은 찬 음식을 즐기고 냉수를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 때문에 몸에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한 소양인의 보양식으로 오리고기가 적합하다. 그 외에도 강낭콩, 낙지, 녹두, 다시마, 미역, 오이, 오징어, 참외, 새우, 상추, 보리, 수박, 해삼, 홍어 등이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소음인 - 상체에 비해 하체가 발달된 소음인은 입이 짧고 내성적인 성격이 많은데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를 자주한다. 이 체질에 속한 사람은 더위 때문에 심리적으로 엄청난 정신 에너지를 낭비한다. 초가을 문턱에 들어설 즈음까지 괜한 일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항상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하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이러한 소음인에게는 삼계탕이 좋다. 구체적으로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쉽게 피로하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효험이 있다. 하지만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이 많이 들어간 삼계탕은 오히려 좋지 않다. 그 외에도 인삼을 끓여 마시거나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함께 끓인 물에 꿀을 타 마셔도 좋으며 닭고기, 보신탕, 부추, 생강, 멸치, 메기, 복숭아 등도 좋다.
▲태양인 - 100명에 1명꼴로 극히 드문 체질로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간 기능이 약한 것에 비해 폐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더운 음식보다 찬 음식과 담백한 음식이 몸에 이롭다. 여름에는 태양인의 기가 더 올라가 자칫 구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태양인을 위한 여름 보양식으로는 기를 내려주면서 음기를 보할 수 있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은 메밀로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더위를 많이 탈 때 먹으면 좋다. 냉면과 포도가 좋으며, 더위에 너무 지쳐있을 때는 잉어탕이나 잉어죽이 좋다. 태양인은 특히 더위에 주의해야 하므로 야채류를 비롯해서 메밀을 자주 먹어야 한다. 포도, 메밀, 가물치, 장어, 전복 등이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여름철 야간운동이 효율적, 어떤 운동이 효과적일까
여름철 운동을 할 때는 체온이 평소보다 더 올라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야간운동은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식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부신피질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은 오후 7시 무렵 운동을 하면 가장 신속하게 분비량이 증가하는 데 이들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고 신체의 각성도를 높여 운동효율을 높인다. 또한 햇볕에 의한 자외선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야간운동은 운동 후 잠 잘 때 뇌에서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청소년들의 경우 키를 크게 하고 성인의 경우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야간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며 하루 중 밤에 혈압이 낮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그러나 야간운동은 절대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 수면 1시간 전에 운동을 끝내야 숙면을 할 수 있다. 걷기와 맨손체조, 가벼운 조깅은 저녁에 하기에 적절한 운동이다.
반면, 아침운동은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식전에 하는 것이 좋다. 심폐 지구력향상, 비만 해소에는 좋지만 뇌졸중 위험과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새벽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는 구기종목, 덤벨운동, 달리기 등이 있다. 또 짧은 시간 고강도 운동은 새벽에, 긴 시간 저강도 운동은 야간에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운동할 때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운동 중 휴식을 자주 갖도록 하며 운동 강도를 높게 하지 않도록 한다. 운동 후에는 약간 차가운 물로 체열을 식혀주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야간운동 후 사우나나 온탕욕은 해롭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땐 첫날 심박부와 체온이 많이 상승하고 심한 피로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동일한 운동 강도로 며칠 동안 운동을 계속하면 점차 운동이 쉬워지고 혈액량이 증가해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며 심박수는 자연히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더위에 인체가 적응하게 되는 것은 운동을 시작한 후 4~8일이 지나면서부터이며 잘 적응하는 사람은 4일만 운동해도 적응이 된다. 아침운동은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식전이 좋다. 심폐 지구력향상, 근력 향상, 비만 해소에는 좋지만 뇌졸중 위험과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새벽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할 것들
여름철은 여느 계절보다도 세균의 번식이 심하다. 따라서 항상 청결을 신경 쓰지 않으면 식중독이나, 이질 등의 세균감염에 의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생활 속에서 미처 생각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청결방법들 과연 무엇이 있을까.
우선 청소를 하는 데 항상 빠지지 않는 걸레질. 걸레의 위생 상태는 곧 그 가정의 위생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우 중요하다. 세균에 감염된 걸레를 이용해서 청소하는 건 곧 세균을 퍼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걸레는 항상 락스에 담가두거나 삶아 햇볕에 말려야 한다. 걸레처럼 청소 시 사용되는 모든 도구도 소독을 해두어야 한다. 진공청소기의 경우 흡입구와 노즐의 내부를 분리하여 청소하고 특히 소독제를 이용해 내부를 소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름철 하수구는 골칫거리중 하나. 하수구는 냄새가 역류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물은 사용 후 드레인 시킨 오수로서 각종 미생물의 번식이 용이한 상태다. 장기간 방치하면 미생물이 번식해 오히려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강력한 소독제를 이용해 일정한 주기마다 소독을 해야 한다. 싱크대 보조 드레인 역시 온갖 세균의 발생처이자 번식지이다. 보조 드레인의 청소는 싱크대 내부 호수의 연결이 분리되므로 잠깐의 시간투자만 이루어진다면 쉽게 청소할 수 있다.
세탁기 내부를 들여다보면 시커멓게 물때가 오염된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물때는 단지 물때가 아니다. 각종 세균들이 번식해 있기 때문이다. 세탁기 청소는 전문업체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화장실 변기의 물탱크 내부역시 청소를 해야 한다. 장시간 보관된 물에서 발생하는 미생물의 번식은 위생에 좋지 않다. 물탱크의 물은 온수와 연결되어 있어서 미생물의 번식을 용이하게 하는 조건을 갖고 있다. 락스 등을 희석해 부어놓고 외출한 후 돌아와 드레인 시키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에어컨의 내부의 청소도 중요하다. 에어컨 필터를 분리해 일정한 기간마다 청소해야 하며 배기구와 흡기구에 부착된 먼지를 제거해 찌든 때가 되어 세균의 온상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문이나 현관문의 손잡이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항상 소독하여 관리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닦아 청결한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