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죽음은 결코 무섭거나 멀리 있는 남의 이야기가 아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준비하고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죽음학 스케치』는 나 자신이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은 삶의 과정 중에 마지막에 겪는 가장 큰 경험이기에 그 죽음을 고귀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죽음이든 그냥 잊으면 안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온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가치 있기에 죽음은 고귀하다. 하지만 좀 더 주도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축복일 것이다.

작은 일 하나라도 온전히 마무리하고 정리한다면 그것만 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살아온 그 모든 흔적은 의미가 있고 존중되어야 한다. 죽음 후에도 남은 자신의 흔적은 다음 세대에 유형무형의 자산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사후세계나 영생에 몰입하는 대신 지금 자신이 사는 이곳이 천국이고 또한 죽음 후에 있을 영생을 위한 광장이라고 보면 죽음은 결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영원한 의문인 죽음에 대해 죽음학(Thanatology)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죽음 후에 무엇이 있는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을 통해서 죽음이 결코 무섭거나 멀리 있거나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면 나름의 방향이 보일 것 같다. 물리학자인 스티브 호킹 박사는 ‘천국이나 사후세계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동화일 뿐이다.’라고 했다. 또 한 철학자 니체는 ‘나약해지고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회의가 깊어지면서 완전한 신과 천국이 만들어졌다.’라는 대목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신을 찾고 기원하는 것만으로는 죽음을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죽음을 두려워하기 전에 열심히 삶에 충실하면 죽음이 다가와도 결코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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