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반적 부동산시장 분위기와 하반기 전망을 살펴보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70%)·경기(0.51%)·인천(0.93%)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이처럼 반기 매매값이 모두 상승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투자수요가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반아파트까지 상승세가 확대됐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구폐지와 함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기대감이 높아졌다.
재건축에 이어 일반아파트도 오름세였다. 전셋값 상승·저금리 기조로 저가매물을 이끌던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강남 1.89% △송파 1.68% △금천 1.64% △서초 1.43% △강북 0.76% △강동 0.54% △노원 0.54% 순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의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발표된 이후 매수세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여기에 가락시영 등 일부 재건축단지 추가분담금·소송패소가 잇따르면서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그 중에서도 용산 하락폭이 컸다.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1.01%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지역은 중소형 저가매물 수요와 1기신도시 리모델링 아파트 기대감으로 상반기 매매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 상승률은 △광교 1.94% △하남 1.75% △이천 1.42% △분당 1.41% △과천 1.19% △평촌 0.87% △광명 0.87% △수원 0.85% △안양 0.72% △용인 0.62% 순이었다.
광교신도시 경우 단기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중소형 매매전환수요가 늘어난 데다 테크노밸리 기업입주 수요도 더해져 매매값이 올랐다. 한편, 하남과 이천은 최근 신규공급이 적은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다. 분당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인천은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가 3년간의 긴 하락장을 벗어났다. 영종도 외국계 카지노 사업진출 허용과 인천 경제자유구역 투자이민제 규제완화 방침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인천은 △중구 1.97% △서구 1.58% 순으로 올랐다.
서울은 △동대문 5.84% △광진 4.70% △강북 4.24% △마포 4.09% △중랑 4.04% △금천 3.83% △용산 3.79% △종로 3.79% △동작 3.77% △성북 3.70% △서대문 3.58% 순의 상승흐름이 전개됐다.
한편, 경기는 △오산 3.73% △하남 3.37% △안성 3.32% △구리 2.95% △시흥 2.81% △화성 2.75% △이천 2.75% △광주 2.68% △안양 2.34% △광교 2.31% 순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중구 10.44%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일례로 취약한 기반시설과 미분양 여파로 가격이 주춤했던 영종하늘도시는 인천공항 종사자와 신혼부부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만 6월 부동산관련 법안처리 변수가 있지만 당분간 부동산시장 회복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임대차시장 불안심리를 낮추기 위한 규제완화 요구가 높아지는데다 부동산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대규모 재건축단지인 개포주공과 둔촌주공이 각각 사업시행인가·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그러나 전세시장은 가격상승에 다른 피로감과 공급물량 증가로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강동·서초 등지는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라 전월세시장 불안이 재현될 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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