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ICE 등이 신설하는 촉망받는 기업 백트(Bakkt). 미국에 설립되는 최초의 암호화폐 자산플랫폼 되나

(시사매거진247호=최지연 기자)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큰 이슈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이 되느냐의 논란이었다. 윙클보스 형제의 끈질긴 노력에도 비트코인 ETF는 최근의 9건까지 모두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에게 거절당했다. 후에 SEC가 재검토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나온 결과를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 ICE, 보스턴 컨설팅이 모여 합작을 이룬 벡트(Bakkt)가 곧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할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인 백트(Bakkt)가 연말인 12월 12일에 공식 출범한다. 백트는 기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달리 실물인수도 방식(Physical delivery)의 비트코인 선물을 세계 최초로 상장할 계획이다.

백트(Bakkt) 거래소는 

백트(Bakkt)는 실생활에 활용이 가능한 거래 플랫폼으로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를 지원한다. 또한 암호화폐의 보관 서비스 및 거래는 물론 결제 기능을 포함한다. 백트(Bakkt)는 일반 거래소들과 달리 마진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둔다. 시장을 지나치게 투기적 요소로 몰고 가는 마진거래소들과 달리, 현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ICE그룹은 백트(Bakkt)가 올해 12월 12일에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1월보다 한 달 늦춰진 것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 승인 지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ICE는 백트(Bakkt)가 첫 거래 상품으로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후에, 이 선물 계약은 자회사인 ICE 디지털에셋 웨어하우스를 통해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만기 정산된다고 말했다. 거래 정산 또한 ICE클리어 미국법인에서 이뤄진다. 

백트의 CEO 켈리 뢰플러 (오른쪽) [출처_fortune.com 뉴스 화면 캡쳐]

암호화폐 시장에서 백트(Bakkt) 출범을 큰 호재로 보는 이유 

미국 정부의 규제안에서 설립되는 최초의 암호화폐 플랫폼 백트(Bakkt)의 12월 출범으로 암호화폐 업계는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긍정적으로 지켜보는 이유로 비트코인 ETF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점, 세계적인 대기업 스타벅스의 참여로 인한 실생활 사용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교환이 용이해지는 점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1. 암호화폐의 부정거래 및 거래 장부 조작 탈피 가능

기존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중앙화되어 있으며 소재지가 불분명하거나 내부 정보를 공개하기 꺼려했다. 하지만 백트(Bakkt)는 규제에 발 맞춰 거래 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거대한 공룡 기업 및 23개의 세계적 거래소를 보유한 ICE에서 진행하는 만큼 규제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실행하여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에 앞장설 것으로 바라보는 의견들이 대다수이다.  

2. 암호화폐 거래소 가격 차이 극복

SEC에서 ETF를 거절했던 이유중 하나로 각 거래소들 간의 가격 통일성이 없다는 점이었다. 아직 거래소들 간의 순위는 자주 변경되면서 누가 거래량 및 서비스에 있어서 1위인지 확실하게 증명하지 못한 상태이다. 

만약 백트(Bakkt)가 기관을 위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전통 금유의 거대 자본이 서서히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당연히 거래량에 있어 거래소들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백트(Bakkt)를 이용하여 실생활 결제에도 암호화폐가 이용이 된다면 단순히 투자영역을 떠나 백트(Bakkt)의 이용량은 급증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백트(Bakkt)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의 신뢰를 확보하고, 일관된 규제 구조를 구축한다면 SEC의 가격 조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SEC가 거부한 사유인 ‘신뢰할 만한 가격 형성’과 ‘파생상품 신뢰’에 대한 우려를 백트가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백트 거래소가 신뢰할 수 있는 가격 형성을 찾는 데 계속 집중한다면 첫 번째 비트코인 ETF의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 암호화폐의 실생활 사용화

백트는 기관 및 개인의 거래는 물론 암호화폐 실사용에도 크게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스타벅스의 참여로 후에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마실 수 있다는 추측도 제시되었으나, 이는 스타벅스 측에서 부인하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여 결제 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보아 암호화폐가 실생활에 사용되는 것이 먼 미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기업입장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유동성자산은 불안하기에 원치 않는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법정화폐의 연동 서비스들이 안정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3000원 커피 값을 계산하기 위해 3000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시장가로 매도하여 환산된 법정화폐로 커피를 사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이러한 과정을 인지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결제가 된다면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사용하는 날들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각에서 스타벅스의 참여로 후에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마실 수 있다는 추측도 제시되었으나, 이는 스타벅스 측에서 부인하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여 결제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보아 암호화폐가 실생활에 사용되는 것이 먼 미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출처 -bitcoinmagazine.com 캡쳐)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백트(Bakkt)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의 댄 모어헤드(Morehead)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의 블룸버그 인스티튜셔널 크립토 컨퍼런스(Bloomberg’s Institutional Crypto Conference)에 참석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백트와 세계적 펀드 운용 그룹 피델리티(Fidelity)의 기관투자가를 위한 새로운 암호화폐 플랫폼이 암호화폐에 막대한 자본 유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5년 내에 업계에 엄청난 자본이 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 맨체스터에 기반한 투자회사 블랙모어 그룹(Blackmore Group)의 필립 넌(Phillip Nunn) 최고경영자(CEO)가 백트(Bakkt)의 현물기반 비트코인 선물 출시 소식에 “암호화폐 채택에 거대한 신호이며, 시장 판도를 흔들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필립 넌은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규제는 깨지기 쉬운 계란과 같다. 외부 인사에 의해 규제가 도입된다면 살아 남기가 힘들다. 그들은 오랜 관념으로 새로운 산업을 규제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하면서도, “반대로 업계 내부의 사람들로부터 규제 및 정책이 구축된다면 새
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백트의 출범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암호화폐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것, 백트의 자신감

ICE가 출범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의 최고경영자(CEO)인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가 “조만간 암호화폐 시장이 혁명을 일으킬 전망”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는 지금 디지털 시장은 2000년대 에너지 시장처럼 분열된 상태가, ICE는 더 많은 기관이 에너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선구자 역할을 했었던 것이 오늘날의 에너지 시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와 같은 스케일의 혁명이 곧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이며, 백트(Bakkt)의 출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전 코인베이스(Coinbase) 부사장이자,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의 COO로 합류한 아담 화이트(Adam White)는 “지난 2년간 최전선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지켜봐왔 다. 현재 시장의 동향은 마치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의 인프라 수준은 기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들은 주식, 채권, 금 등을 거래할 때와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요구한다. 이것이 내가 백트(Bakkt)에 합류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불마켓이나 베어마켓 상관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모든 암호화폐의 하루 거래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연말 정식 출범을 앞둔 백트(Bakkt)는 수많은 전문가들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활성화를 구현해줄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12월 12일 백트(Bakkt)의 출범이 암호화폐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