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와 행사, 관광지 조합으로 공주 밤 브랜드 높이는 계기 마련

(시사매거진247호=신혜영 기자) 지금의 절기상 10월이면 공주에서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밤이다. 보통은 정안밤, 공주알밤으로 알려져 있으며, 율자(栗子) 라고도 한다. 크기는 지름 2.5∼4㎝로 짙은 갈색으로 익는다.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북부아프리카 등이 원산지로 한국 밤·일본밤·중국밤·미국밤·유럽밤 등이 있다. 한국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재래종 가운데 우량종과 일본밤을 개량한 품종이다. 한국밤은 서양밤에 비해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해서 우수한 종으로 꼽힌다. 주로 중·남부지방에서 생산하며 8월 하순부터 10월 중순에 수확한다.

밤의 고장 공주, 공주알밤축제 등 밤산업 육성 

공주에 밤나무가 본격적으로 심어진 것은 1960년대 말로 품종은 일본에서 도입한 것이었다. 그중에 단맛이 좋은 품종인 단택(단자와, 丹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구우면 속껍질이 잘 벗겨져 군밤용으로 많이 팔려나갔다. 그 외 은기(긴요세, 銀寄), 축파(쯔구바, 筑坡) 등이 심어졌다. 이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선발된 품종도 심어졌다. 대표적인 품종이 옥광과 대보이다. 19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국내 밤 생산량이 급증을 했다.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일본에 수출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면서 일본 수출이 주춤해졌다. 대신에 국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정안에서 재배하는 여러 품종 중에 우리 입맛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여 집중 재배하고 품질 관리를 해 나갔다. 브랜드를 ‘공주밤’으로 할 것인지 논란이 있었지만 공주는 전체 밤 생산량 중 40%에 달하므로 ‘정안밤’을 고집하기로 했다.

현재 정안밤은 국내 밤 브랜드 중에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정안에서는 700여 농가가 2,200헥타르에서 연간 5,000여 톤의 밤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7% 정도이다. 이 중에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양이 50%에 이른다. ‘정안밤’이라면 믿고 사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정안에서 생산되는 밤은 단택, 축파, 옥광, 대보, 덕명 등이다. 이 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옥광이다. 중간 정도의 크기이지만 당도가 상당히 높고 단단하여 입안에서 부서지는 느낌이 좋다. 삶으면 속살이 노랗고 밤 특유의 향이 짙다. 속껍질도 잘 벗겨져 군밤으로도 좋다. 옥광보다 맛에서는 약간 모자란 듯하지만 큼직한 대보도 꽤 인기가 있다. 이 두 품종의 밤은 다른 품종의 밤보다 가격이 비싸다. 이러한 이유로 공주는 밤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에 공주시에서는 공 주밤과 정안밤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2009년 공주알밤축제를 기획하였다. 행사에는 값 싸고 질 좋은 공주 알밤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또 맨손으로 밤송이를 집어서 힘껏 던지는 ‘밤송이 멀리 던지기’, 멀리 있는 바구니에 알밤을 던져 넣는 ‘밤 던져 넣기’, ‘알밤 깎기 대회’, 장작불에 밤을 구워 먹는 ‘알밤 굽기 체험’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아울러 공주 알밤을 재료로 한 밤국수, 밤파전, 밤묵, 밤 묵채밥, 밤 막걸리, 알밤 밤떡 등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밤 줍기 체험중인 가족.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47-4에 위치한 금빛나래 농업영농법인은 6차 산업시대에 맞게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알밤농장이다. 소비자들은 산지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알밤을 인터넷 주문과 전화 주문을 통해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사진출처_금빛나래농업법인)

밤 육성 산업, 농가도 동참 

지금은 6차 산업시대이다. 단순히 밤을 생산하여 고객에게 배송해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소비와 체험을 유도하여 침체된 공주의 밤 산업에 활기를 일으켜야한다. 일부 농장에서는 밤 체험행사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은 밤 농장에서 밤 체험을 통해 밤의 생산, 유통, 가공식품, 소비를 한번에 경험하게 된다.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47-4에 위치한 금빛나래 농업영농법인은 6차 산업시대에 맞게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알밤농장이다. 소비자들은 산지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알밤을 인터넷 주문과 전화 주문을 통해 직접 구입할 수 있다. 금빛나래알밤농장은 직접 지은 팬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산을 돌아다니며 밤을 줍고 주운 밤을 함께 삶아 먹거나 구워 먹는 경험을 한다면 아이들에게 평생의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다.

금빛나래알밤농장 대표는 “단순히 알밤의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율피를 활용한 차 제조, 밤 줍기 체험, 알밤농장 투어, 알밤농장 파티 등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농장에 대해 소개했다. 지금은 경험의 시대이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주문해서 소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생산 현장에서의 경험을 소비자는 원하고 있다. 내가 먹는 먹거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것을 온라인이나 소셜을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구전하기에 체험은 이제는 기업들과 지자체들이 꼭 유념해야하는 마케팅과 홍보의 기본이 되고 있다.

오른쪽 작은 것이 옥광이고 왼쪽이 대보이다. 정안 밤중에 가장 인기있는 두 품종이다. 옥광은 좌면(밤 껍데기 중에 오돌톨톨한 부위)이 작고 알 전체가 약간 둥 글다. 대보는 옥광보다 알이 크고 좌면이 길쭉하다. 두 품종을 단독으로 두면 알아보기 어려우므로 구입할 때 품종 표시가 되어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맛있 는 밤 고르는 요령이다.(출처_한국지역진흥재단)

2차·3차 산업의 조합을 통해 공주 밤 산업 확대를 해야 

밤농사에는 많은 손길과 정성이 필요하다. 공주시에서는 점차 줄어드는 밤 소비와 침체되어가는 밤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 다양한 특화산업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제자리걸음이다. 정부에서도 6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공주에는 6차 산업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가가 16곳에 불과하며, 이 중에서 밤으로 인증받은 사업자는 농가애를 비롯한 2~3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밤은 재배 후 수확을 거쳐 소비자에게 유통을 통해서 전달되거나, 아니면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고객발굴을 통해서 직거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2차 산업과 3차 산업의 조합을 통해서 공주 밤 산업의 확대를 해야 할 시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 농장, 유통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밤 산업을 활성화 시킬지에 많은 고민을 필요하다. 그리고 공주에는 다양한 문화유산인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무령왕릉, 공주국립박물관, 송산리고분군 등 많은 유적과 유물, 천혜의 자연환경, 넉넉한 인심이 있어 6차 산업이 최적인 곳이다. 또한 연중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 관광지를 잘 조합한다면 지금의 밤 산업보다 더 활성화되고 공주 밤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논산, 부여, 서 천 등과의 관광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이다.

공주에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어느 지자체보다 풍부하다. 줄어드는 농촌의 인력과 변화하는 시대에서 공주 밤 산업이 회생하는 길은 6차 산업을 통해서 단순재배, 생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6차 산업으로 지원과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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